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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조선산업 슈퍼사이클- 이명용(경제부장)

  • 기사입력 : 2021-05-27 20: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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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을 기반으로 재계 14위까지 올라갔던 STX그룹의 빠른 성장은 조선시장의 큰 호황 때문이었다. 강덕수 전 회장은 2001년 5월 (주)STX의 전신인 쌍용중공업을 인수하면서 조선업에 진출해 엔진, 선박건조, 해운 등 수직계열화를 통해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중국에 무리한 투자와 2008년 세계금융위기 등 글로벌 불황으로 인해 2013년 5월 채권단 공동관리 체제에 들어가며 결국 그룹 붕괴로 이어졌다.

    ▼2000년 초반과 같은 세계 조선업계 호황은 앞서 30년 전인 1970년대 초반에도 있었다. 1960년대 중반부터 석유수요가 증가하면서 석유운송선의 수요 증가 기대로 세계적으로 막대한 신조선 발주가 일어났다. 당시 세계 조선업계는 1950년대 중반 이후 세계시장 1위로 올라서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세계시장 점유율이 50%에 육박했던 일본이 주도했다. 이후 일본 조선업은 한국, 중국 업체에 밀려 2000년에는 한국에 1위 자리를 내준다.

    ▼조선경기는 신조 선박의 수명과 관련 있다. 선박의 수명은 보통 30년이기 때문에 특정시기에 발주가 몰리면 30년 후에 또다시 대량 교체기를 맞게 된다. 이를 슈퍼사이클이라고 하는데 앞서 언급한 것처럼 1970년과 2000년대 초반 두 번 발생했다. 물론 슈퍼사이클에 앞서 간간이 선박교체가 이뤄지면서 10년 단위 경기 사이클이 일어난다. 하지만 경기 사이클도 세계금융위기 등 예측하지 못했던 경제적 충격이 발생하면 다소 변동이 발생한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가 올해를 기점으로 향후 10년간 신규선박 발주가 크게 늘어나는 슈퍼사이클을 전망했다. 세계 경제 회복과 환경규제 등으로 30년 주기가 다소 앞당겨진 것이다. 조선업이 제조업 비중 50%이상을 차지하는 경남으로선 반가운 소식이다. 지난해부터 서서히 살아나는 조선경기 회복에 맞춰 도내 조선업계와 지자체들도 인력난 대비 등 준비가 필요하다.

    이명용(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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