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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3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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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사르초록기자세상] “서행으로 두꺼비·개구리를 지켜주세요”

허보윤 (옥포중 2년)
거제 애반딧불이 서식지 인근 로드킬 빈번
양서류 생태통로 확보 등 공존 노력해야

  • 기사입력 : 2021-05-26 08: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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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제시 연초면에 있는 ‘거제 애반딧불이 서식지’는 2015년 환경부 생태계 보전 협력금 반환사업으로 한국수자원공사가 애반딧불이 생태공원을 만든 곳이다. 지금 이 공원에는 반딧불이 외에 쇠살무사, 참개구리, 두꺼비, 무당개구리 등 여러 양서·파충류들이 어울려 살아가고 있다.

    로드킬된 참개구리
    로드킬된 참개구리

    그런데 이 생태공원 인근 도로에서 양서류의 로드킬이 빈번하다. 생태공원을 나와 생명을 만들기 위해, 더 나은 환경을 찾아가기 위해, 근처 산이나 논으로 이동을 하던 양서류들이 인간의 길인 도로를 지나다 차에 치여 생을 마감하고 있다.

    양서류가 살아가는 곳은 새, 곤충, 동물, 사람까지도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양서류의 생태통로를 인간의 길로 바꾸는 행동은 곧 우리에게 커다란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지난 5월 4일 연초면으로 갔다. 오랜만에 내린 비로 생태공원에 사는 두꺼비 유생들의 로드킬이 걱정됐기 때문이다. 그날 두꺼비 유생의 이동은 관찰되지 않았지만, 빗속을 자유롭게 노니는 청개구리, 참개구리, 두꺼비 등 많은 양서류가 관찰됐다. 하지만 이미 로드킬된 개체들도 많아 보였다.

    비가 그친 다음 날, 로드킬된 개체 수를 조사하기 위해 다시 생태공원으로 향했다. 생태공원 인근 1.45㎞의 구간에 참개구리 40마리, 무당개구리 24마리, 두꺼비 7마리, 청개구리 2마리, 무자치와 까치 각각 1마리 등 총 75마리가 로드킬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너무 안타까웠다.

    허보윤 (옥포중 2년)
    허보윤 (옥포중 2년)

    창밖으로 들리는 양서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서행을 하면 로드킬을 줄이는 것은 가능하다. 우리도 살고 양서류도 사는 공존을 위해 인간의 이기심은 내려놓아야 한다. 덧붙여 양서류 보호구역을 지정해 습지를 보존하고 함께 살아가려는 사람들의 노력이 절실하다.

    허보윤 (옥포중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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