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5일 (목)
전체메뉴

[람사르초록기자세상] 쓰레기에 기피시설까지… 농촌 환경오염 ‘몸살’

박아람 (밀성고 3년)
분리배출 인식 부족으로 쓰레기 처리 미흡
소각장·송전탑 등 농촌지역에 몰려 갈등

  • 기사입력 : 2021-05-26 08:08:06
  •   
  • 농촌은 농업·농촌 생활을 선호하는 문화 확산과 귀농·귀촌의 증가로 새로운 가능성의 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인이 농촌을 선호하게 된 데에는 ‘환경’이라는 가치가 크게 개입되어 있다. 하지만 현재 농촌의 장점인 환경 경관과 자원이 평가절하되며 무분별한 개발로 훼손되고 있다. 더불어 과거 집촌을 이루던 농촌 또한 마을 공동화 현상이 일어나며 분산적인 주거지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도내 한 농촌마을 저수지에 버려진 쓰레기.
    도내 한 농촌마을 저수지에 버려진 쓰레기.

    도내 한 농촌의 A마을을 직접 방문했다. 이곳은 조용하고 넓은 평원이 펼쳐지는 고산분지 마을이지만 몇몇 작은 환경문제가 발생하고 있었다. 그중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분리배출 인식 부족이다. 도시와 달리 대부분의 농촌마을은 분리배출 체계가 잘 갖추어져 있지 않고 대부분 고령 인구로 이루어져 있어 분리수거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경향이 있다.

    A마을에서도 몇 년 전 분리수거장이 생기고 주민들의 노력이 모여 분리수거를 하자는 인식이 확산됐지만 쓰레기봉투 구매가 가능한 시설 부족, 가정과 분리수거장의 거리 등의 문제로 아직은 쓰레기 처리에서 미흡한 부분이 남아있었다.

    농약 살포 후 버려진 농약병들.
    농약 살포 후 버려진 농약병들.

    이뿐만 아니라 소각장, 송전탑 등 환경오염시설과 기피시설 설치로 갈등을 빚고 있는 사례는 전국의 농촌마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환경부의 전국 폐기물 발생 및 처리 현황에 따르면 폐기물 처리업체는 전국적으로 1만4000여곳에 이르며 대부분의 업체는 대도시가 아닌 농촌지역에 몰려 있다. 또한 지역별 사업장 배출시설 폐기물 처리 현황을 보면 하루 평균 전국 처리량 중 대도시에서 처리한 물량은 전체 물량의 20%도 안 된다.

    이런 혐오시설의 농촌 쏠림현상은 면적이 넓고 인구가 적어 관리가 허술하다는 점과 관련법의 미비로 발생하고 있다. 몇몇 처리시설의 경우 시설이 들어설 지방자치단체가 아닌 업체 사무소 소재지 지자체가 인허가권을 갖고 있어 논란이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현재 일어나는 갈등의 대부분은 지자체, 업체, 주민 간의 합의 부족 때문이다.

    박아람 (밀성고 3년)
    박아람 (밀성고 3년)

    지속가능한 발전이 화제로 대두되고 있는 사회에서 농촌은 새로운 가치로 평가돼야 한다. 또 도시와 다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저밀도 경제(low-density economy) 성장을 이룩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리적으로 이동 불가능한 농촌의 자원과 자산을 보존하고 지역산업의 경쟁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성장이 기술 발전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앞으로 농촌에서의 발전은 ‘환경’이라는 주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지금까지 도시에서 진행했던 빠른 속도의 발전과 국민의 무관심은 남은 대한민국의 허파인 농촌을 망칠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정부는 시혜적 정책이 아닌 주민들의 능동적 참여와 관심으로 농촌의 발전을 이룩해야 하고 우리 또한 농촌의 발전과 환경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박아람 (밀성고 3년)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