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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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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안전강사- 이진규(경남안전생활실천 시민연합 상임대표)

  • 기사입력 : 2021-05-24 19:5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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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저는 경남안실련 안전교육강사 이안전이라고 합니다.” 인사를 하면서 강사 프로필을 보여주고, 일명 ‘아이스브레이킹’이라는 간단한 레크리에이션으로 청중과의 어색함을 풀어본다. 박수를 치면서 깔깔거리기도 하고, 시큰둥한 표정 등 반응도 제각각이다. 안전교육은 대부분 법정의무교육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서 교육참석자는 명단에 서명함으로써 의무를 마치는 것이라 여기기도 한다. 주최 측에서도 “강사님 지루하지만 않게 해주세요”, “조금 일찍 마쳐주세요”라는 주문이 들어온다. 그 말은 교육 참석자들이 주최 측에 불만을 제기하지 않도록 해달라는 것임을 짐작한다.

    사람들에게 안전교육은 대부분 어렵고, 지루하고, 재미없을 것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경남안실련 소속 강사들은 쉽고 흥미롭고 재미있는 교육이 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매주 그룹스터디와 매월 강의 발표 등으로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행정안전부 2급 강사 기준 1회(1시간) 15만원의 강의료가 책정되어 있다. 어떤 이는 최저임금이 8720원인데 그 정도면 많이 받는 것 아니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자료조사, 교안제작, 왕복운행비 등 강의 준비와 진행에 들어가는 비용을 따져보면 결코 많은 금액이 아니다. 거기에다 8.8%의 세액공제와 제반비용 10% 정도를 제하고 나면 손에 쥐는 실수령액은 얼마 되지 않는다. 모 개그맨이 90분 강의에 1500만원을 받는다는 보도를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 정치적으로 편향된 그의 선정적인 강연에 고액강의료를 지불했던 지자체들이 주민들을 위한 안전교육에 배정한 예산은 얼마였을까? 안전을 정치와 선동의 영역으로 변질시켜서는 안된다. 불안을 가중시켜 공포에 떨게 하고, 위험을 증폭시켜 사회발전을 가로막아서는 안된다. 루머가 아닌 진실, 공포가 아닌 과학,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시민들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안전교육은 과학법칙과 공학지식을 기반으로 개념적 사실, 학문적 사실, 역사적 사실, 통계적 사실을 바탕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물론 웃음코드를 빠트리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경남안실련은 사람들에게 ‘세상 안전한’ 방법을 꾸준히 전파하고 있다.

    이진규(경남안전생활실천 시민연합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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