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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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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립 이건희미술관’유치, 경남도가 선봉 서라

  • 기사입력 : 2021-05-06 20: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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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가(家)가 기증한 국내·외 거장들의 근·현대 미술작품 1500여 점으로 구성된 ‘이건희 컬렉션’의 결정체인 가칭 ‘국립 이건희 미술관’ 유치 열기가 뜨겁다. 대구는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의 첫 사업지라는 이유로, 수원은 삼성전자 본사와 함께 고 이건희 회장의 묘소가 있다는 연관성을 내세워 유치전에 참여했다. 진주와 의령도 이건희 회장 선친인 고 이병철 회장의 학연과 지연을 내세워 미술관 유치에 뛰어들었다. 진주는 고 이병철 회장이 지수초등학교를 다녔다는 점을, 의령은 이병철 회장의 출생지이고, 이건희 회장도 이 회장 어릴 적 생가가 있는 정곡면 친가에서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여기에 서울과 창원도 가세한 형국이다.

    이번 미술관 건립은 고 이건희 회장 유족이 이 회장 소장 문화재와 미술품 등 2만3000여점을 국가에 기증한 가운데 문 대통령이 “기증한 정신을 잘 살려서 국민들이 좋은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도록 별도의 전시실이나 특별관을 설치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것”을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기증 미술품의 수준이 최고의 수작으로 평가 받는 것들이니 이를 전시할 미술관을 유치할 경우 해당 지역은 매우 우수한 문화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 된다. 이를 통한 지역 홍보와 경제 유발 효과도 적지 않을 것이니 유치를 둘러싼 물밑 경쟁과 설전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게 뻔하다.

    도내의 경우 이런 연고를 내세워 유치 당위성을 주장하는 곳이 두 곳이나 있고 나름 충분한 명분을 갖고 있으니 여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고 본다. 인접한 진주와 의령이 모두 삼성가와 깊은 연관을 갖고 있으니 광의의 개념으로 본다면 그 어느 곳보다 유치 설득력이 높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중요한 문화 거점의 유치가 기초자치단체의 노력으로만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치열한 설득과 경쟁을 치러야 하는 일인 만큼 다양한 채널을 활용한 유치 노력이 병행돼야 할 일이다. 이런 사정을 감안한다면 앞서 언급한 ‘광의의 경쟁력’을 기초로 도가 그 선봉에 서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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