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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속도의 차이는 작아도 안전의 차이는 크다- 강위석(창원 동아여객 관리상무)

  • 기사입력 : 2021-05-05 20: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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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 시행되고 있는 ‘안전속도 5030’은 보행자의 안전과 교통약자를 보호하면서 교통사고 발생 시 사망자 및 중상해자 감소를 위하여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을 개정, 도심부 주요 도로의 제한속도가 하향조정되었다. 어린이 보호구역과 주택가 이면도로, 특별보호지역은 30㎞/h 이하로, 도심부의 보조 간선도로는 50㎞/h 이하로, 주요 간선도로는 60㎞/h 이하로 조정해 노선표시 등 시설물 정비를 마무리하고 계도기간을 거쳐 지난 4월 13일 선포식 후 17일부터 전면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2017년 말을 기준으로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4185명, 2018년 3781명, 2019년 3349명, 2020년 3079명으로 매년 소폭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하루 평균 8.4명의 소중한 생명이 자동차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다는 얘기다.

    우리나라 교통안전 수준을 다른 나라와 비교해 보면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국 중 교통사고 사망률이 최상위권이다. 이미 유럽 등 교통선진국에서는 연구를 통하여 속도 하향 정책을 도입한 결과 교통사고 예방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차량 속도를 60㎞/h에서 50㎞/h로 줄이면 제동거리가 25%(36m→ 27m)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교통사고의 유형을 살펴보면 운전자의 과속, 음주, 졸음, 법규위반 등 인적 요인에 의한 교통사고가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즉 도로요인이나 차량 요인도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운전자의 좋지 않은 습관과 안전의식 부재가 사고의 주요 원인이다. 또한 전 국토의 약 16%에 불과한 도심지역에서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60%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이에 정부에서도 보행자를 최우선으로 하는 교통문화 발전을 위하여 ‘안전속도 5030’을 시행하면서 사망사고 및 중상해자 사고감소를 위해 시행하는 것이다. 차량의 속도를 줄이면 빨리 보행자를 발견하고 제동하여 멈출 수 있어 교통사고를 막을 수 있다. 속도의 차이는 작아도 안전의 차이는 크다. 자동차보다 사람이 우선이고 속도를 줄이면 사람이 보이고, 사람이 보이면 멈춰야 한다. 운전자도 차에서 내리는 순간 보행자가 됨을 잊지 말고, 교통사고는 나 자신과 타인의 고귀한 생명을 빼앗고 단란한 가정을 한순간에 파괴하고 감당하기 힘든 후유증을 남기게 된다. 피해자는 말할 것도 없지만 가해자 역시 피해 보상에 따른 재산상 손실은 물론이고, 죄책감 등 고통을 겪게 된다. 나부터 운전습관을 바꾸자는 생각을 가지고 모든 운전자가 ‘안전속도 5030’을 실천한다면 교통사고 사망자는 감소할 것으로 확신해 본다.

    필자는 45년 동안 교통 분야에 근무하면서 많은 교통사고를 보아왔고 교통사고 예방에 노력해 ‘전국 교통문화발전대회’에서 대상인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안전속도 5030’ 실천으로 사랑하는 가족과 우리 이웃이 더욱 안전한 나라에서 살 수 있기를 바라본다.

    강위석(창원 동아여객 관리상무)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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