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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동남권 메가시티, 세 마리 토끼를 잡는다 - 장영욱 (경남도 동남권전략기획과장)

  • 기사입력 : 2021-04-27 21:2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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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수도권 인구의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국토 면적의 11.8%에 불과한 수도권에 인구의 절반 이상이 몰린 것이다. 수도권은 인구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도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지방은 소멸 위기에 직면했다. 앞으로 20년 후에는 1/3 이상의 지방자치단체가 인구소멸과 재정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한다.

    그럼 수도권의 모습은 어떤가? 수도권 집중은 다양한 문제를 낳고 있다. 주택 부족, 교통혼잡, 환경오염 등으로 삶의 질은 나날이 떨어지고 있고, 국가 전체에 대한 수도권의 기여도도 낮아지고 있다. 이제 수도권 일극 체제는 국가의 균형성장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었다. 수도권과 지방이 함께 살기 위해서는 다른 방식의 접근이 필요하다. 동남권 메가시티와 같은 초광역 협력이 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으로도 메가시티 경향은 강화되고 있다. 국제연합(UN)에 따르면 1000만명 이상 거대도시는 2018년 33곳에서 2030년 43개로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세계화, 정보통신·교통의 발달로 도시 간 경쟁이 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품질의 제품을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하고자 하는 개인들은 인터넷망을 통해 제품의 질과 가격을 비교하고 국내는 물론 해외직구를 통해서도 구매한다. 이제 도시들은 생존을 위해 인력, 자본 등을 집중화해서 비용을 최소화하고 품질을 높이기 위해 치열한 경쟁에 들어갔다. 즉, 세계의 다른 도시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도 인근 지역 간 연대·협력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초광역 협력은 행정구역과 생활·경제권의 불일치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교통, 환경, 안전 문제 등은 1개 지자체의 힘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 아니다. 코로나19로 울산의 확진자가 급격히 늘었을 때 마산의료원 등 경남의 의료시설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렇게 단일 행정구역을 넘어선 초광역 수요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메가시티가 필요한 또 하나의 이유다.

    동남권 메가시티와 같은 지역 간 연대협력은‘ 수도권과 지방의 상생, 글로벌 도시간 경쟁에서의 우위 확보, 초광역 수요에 대한 대처’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전략이자 생존을 위한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다.

    경남과 부산, 울산은 오랫동안 하나의 행정구역이었다. 1963년에는 부산이, 1997년에는 울산이 광역시가 되면서 경남에서 분리되었다. 과거에 함께 지냈기 때문에 다시 함께하자는 얘기가 아니다. 시대적 요구 때문에 부산과 울산이 경남에서 분리되었지만, 이제는 더욱 절박한 생존의 요구에 따라 함께 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조만간 동남권 메가시티에 관한 얘기들을 부·울·경 시·도민과 함께 나눌 것이고, 동남권 메가시티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일 것이다. 부·울·경 시·도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동남권 메가시티가 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할 계획이다.

    장영욱 경남도 동남권전략기획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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