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6일 (금)
전체메뉴

[초점] 국도 79호선 함안 군북 노선 갈등

“공사 강행 땐 19m 높이 도로에 마을 고립”
죽산마을, 대안노선 검토 요청
조망권 침해·농경지 침수 예상

  • 기사입력 : 2021-04-27 20:45:23
  •   
  • 국도 79호선 함안 군북~가야 간 국도건설공사와 관련, 군북면 죽산마을 주민들이 현재 계획대로 도로가 건설될 경우 심각한 생활권 침해 등이 발생한다며 대안노선 검토를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다.

    27일 함안군과 군북면 죽산마을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국토부 계획대로 국도 79호선 군북~가야 간 국도건설공사가 진행될 경우 마을 앞 농지에 흙을 성토해 도로가 건설된다. 이럴 경우 마을이 높이 19m의 도로에 둘러싸여 조망권 침해, 마을간 단절, 농경지 침수 등 엄청난 생활 불편이 예상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또 도로 개설로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산을 절개하게 되면서 마을 뒷편에 있는 폐기물 공장의 비산먼지, 유해물질 등이 마을을 덮칠 수 있다며 크게 우려하고 있다.

    함안군 군북면 죽산마을 앞 농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이곳을 성토해 도로를 개설할 예정이다.
    함안군 군북면 죽산마을 앞 농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이곳을 성토해 도로를 개설할 예정이다.

    죽산마을 주민 대표들은 지난 23일 저녁 마을회관에서 함안군, 부산지방국토관리청, 용역사 및 시공사 관계자 등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주민설명회에서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 대안노선 채택을 요구했다.

    대안노선은 마을 앞에는 기존 2차선 노선을 그대로 이용해 개선하고 마을을 지나가서는 기존 노선이 우회하는 만큼 마을 뒷산에 터널을 개통해 직선화 해달라는 것이다. 이럴 경우 마을 앞 농지를 19m 높이로 성토하거나 산을 절개하지 않아도 돼 주민 민원이 적고 예산도 절감된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기존 도로의 개선만으로도 지금의 교통량은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예산부족으로 한 마을을 송두리째 지하감옥에 수장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죽산마을 대책위원회는 이같은 민원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과 국민권익위원회에 올려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죽산마을에는 46가구가 살고 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주민들이 제시한 대안노선을 일단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주민들이 요구한 대안노선이 또 다른 민원을 야기하거나 보상범위 확대 등 문제가 있을 수도 있어 함안군이 정리된 노선을 마련해주면 그 안을 충분히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함안군은 “현행 노선대로 공사를 할 경우 죽산마을 주민들의 생활권 침해가 심각해지는 만큼 주민 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노력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성의 있는 대책을 세워주지 않을 경우 △감사원 감사 요청 △기재부에 예산 낭비 신고 등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국도 79호선 군북~가야 국도건설사업을 지난 1월부터 오는 2026년 1월까지 건설할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601억원이다.

    사업 구간은 군북면 사도리(군북IC)~가야읍 도항리(관동교) 사이 총 8.3㎞로 2차선(폭 11.5m)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함안군은 이 구간을 당초 4차선으로 개설해 줄 것을 건의했으나 국토부는 현재 교통량 등을 감안해 2차로로 먼저건설하고 향후 여건 변화시 4차로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글·사진= 김명현 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명현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