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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기후시민백과- 주재옥(문화체육뉴미디어영상부 기자)

  • 기사입력 : 2021-04-22 19:5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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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재옥 경제부 기자

    지난해 5월 영국 트라팔가 광장에 어린이 신발 2000켤레가 놓였다. 기후위기로 고통받게 될 세대가 아이들임을 알리기 위한 퍼포먼스다. 퍼포먼스를 연 이들은 영국 기후변화 방지단체 ‘멸종저항’. 도로에 드러눕거나 염료를 뿌리는 과감한 방식으로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 시위의 이유는 하나다. 정부가 ‘기후 비상사태’를 선포해 기후변화를 해결하는 것이다. 등교 거부로 환경운동에 불을 지핀 스웨덴 청소년 환경운동가 툰베리도 이 시위에 참석했다. 그리고 외쳤다. “기후변화가 인류의 존재론적인 위기인만큼, 행동해야만 한다”고.

    ▼기후변화는 가까운 미래도 아닌 현재진행형이다. 지난해 한국은 54일 간 이어진 최장 장마로 몸살을 앓았다. 호주는 7개월 넘게 산불이 발생했고, 동아프리카서는 메뚜기 떼가 습격했다. 이러한 이유로 코로나 위기보다 더 큰 ‘재앙’이 기후위기가 될 거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인류는 기후멸종으로 가는 미래를 피할 수 없을지 모른다.

    ▼빌 게이츠는 저서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을 통해 기후위기를 해결할 열쇠로, ‘그린 프리미엄’과 ‘510억t’을 꼽았다. ‘그린 프리미엄’은 에너지 경제 전환에 드는 비용을, ‘510억t’은 세계 온실가스의 연 평균 배출량을 의미한다. 그린 프리미엄을 최소화해 청정 에너지 생산을 늘리고,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0’으로 만들어야 인류가 살아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큐멘터리 ‘기후시민백과’가 창원서 제작된다.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명료하다. 스스로 기후변화 문제를 인식하고, 제도적 대전환을 요구하는 ‘행동시민’이 되는 것이다. 독일 환경사회학자 울리히 벡은 “기후위기에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는 건, 미래 세대에 그 피해와 비용을 고스란히 전가하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지구는 전 인류가 노력해야 살릴 수 있다. 변화는 ‘행동하는 힘’으로부터 시작된다. ‘기후시민백과’에 거는 기대가 큰 이유다.

    주재옥(문화체육뉴미디어영상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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