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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봄의 불청객- 이종구(김해본부장)

  • 기사입력 : 2021-04-20 20: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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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은 꽃의 계절이었다. 매화를 시작으로 산수유와 동백, 목련 등이 차례대로 우리 곁에 왔다가 떠나갔다. 절정은 벚꽃이었다. 3월 하순 일주일여 기간 도심은 벚꽃 향기로 가득했다. 떨어진 벚꽃잎이 도심 포장도로를 연분홍빛으로 물들이면서 이별을 아쉬워할 무렵 4월이 다가왔다. 그러자 어김 없이 봄의 3대 불청객(황사, 미세먼지, 꽃가루)이 찾아왔다.

    ▼‘노란 불청객’으로 불리는 황사는 타클라마칸, 오르도스, 고비 등 중국과 몽골의 사막 지대에서 주로 발원해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다. 심하지 않을 때는 수도권과 충청, 호남 등 서쪽지역만 영향을 주지만 어떤 때는 한반도 전체에 큰 피해를 준다. 황사는 산성 토양을 중화시키는 긍정적 요인도 있지만, 알레르기와 눈병, 호흡기 질환 등 부작용이 크다.

    ▼‘은밀한 살인자’라 불리는 미세먼지는 지름이 10㎛(1㎛=1000분의 1㎜) 이하의 먼지로 PM10이라고 한다. 자동차 배출가스나 공장 굴뚝 등을 통해 주로 배출되는 크기가 작은 먼지를 말한다. 장기간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돼 호흡기질환은 물론 심혈관질환 등 각종 질병에 노출된다. 세계보건기구는 미세먼지 중 디젤에서 배출되는 BC(black carbon)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날리는 꽃가루는 송화가루(소나무 꽃가루)다. 곤충을 이용하는 꽃과는 달리 소나무는 다량의 꽃가루를 바람에 날려 보내어 번식을 시도한다. 노랗고 연두빛이 나는 송화가루를 우리나라에서는 식용으로 먹기도 한다. 그러나 코막힘, 재채기, 천식 등을 일으키기도 하며, 알레르기 비염의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송화가루는 우리나라에서 발생하지만 황사와 미세먼지는 대부분 사막지대가 많고 화석연료를 많이 사용하는 중국에서 주로 발생해 우리나라로 날아온다. 그런데도 우리나라는 중국에 대해 제대로 항의조차 못하고 있다.

    이종구(김해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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