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에 본점을 둔 한 회원제 마트가 ‘출자 시 판매수익을 현금화 가능한 자체 포인트로 주기로 약속’하고 회원을 모은 뒤 포인트 사용이 가능한 계정 접속을 동결, 현금화를 막아놓고 신규회원 유치를 강요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마트측은 출금 시스템을 악용하는 회원들 때문에 계정을 한시적으로 막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창원 성산구 A마트 입구에 ‘소비자와 함께하는 중소기업 전시장’ 안내문이 붙어 있다./김승권 기자/

◇“계정차단 풀어 줄테니 신규 회원 데려와라”= 주식회사 A사가 운영하는 이 마트는 법인등기부등본상 본점을 포함해 경남에 6개의 매장(전시장)을 두고 있다. 지난해 7월 설립됐으며, 법인등기부상에는 전국 23개 매장이 있다.

이 마트는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을 공급 받아 회원들에게만 판매한 뒤, 수익을 회원들에게 돌려준다고 홍보하는 등 ‘상생경영’을 자처하고 있다.

A사에 회원 등록을 할 때는 가입비 명목의 연회비 14만원(의무)과 각종 프로그램 참여비 100만~200만원(선택) 등을 낸다. A사에 따르면 회원은 프로그램별 출자 비용에 따라 매일 배당금을 포인트로 지급 받고, 다른 회원을 소개할 때도 소개비 명목의 수당을 포인트로 받을 수 있다.

문제는 최근 A사가 신규회원 유치 실적이 적은 회원들의 계정을 동결해 포인트를 사용하거나 현금화 할 수 없도록 조치하면서 불거졌다. 회원 가입 당시엔 계정 동결과 같은 설명이 없었지만 회사가 계속해서 규정을 바꾸면서 피해를 본다는 게 일부 회원들의 주장이다.

회원 B씨는 “초기엔 사측이 약속을 잘 지켰고, 중소기업과의 상생이라는 취지도 좋아 지인들 수십 명을 회원으로 소개했다”면서 “하지만 포인트의 현금화 소요 기간이 처음엔 1주일에서 3주일로 늘어나는 등 규정이 바뀌고, 최근엔 그마저도 못하게 계정 자체를 차단하고 있어 내가 소개한 회원들의 피해가 발생해 개인적으로 손해를 보전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130여만원을 출자한 회원 C씨 역시 “초기엔 배당금이 잘 나오고 현금 출금도 가능했지만, 어느 날부터 계정 접속이 차단됐다”면서 “어떻게 된 일인지 문의하니 새로운 사람을 소개해야 계정 차단을 풀어준다고 했다. 홈페이지 공지사항과 관련해서도 가입할 때는 전혀 듣지 못했던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일부 회원들은 A사가 신규회원 유치 강요는 물론 포인트의 현금화를 빌미로 휴대폰·보험 가입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A마트 홈페이지에는 일정액 이상 수당을 받은 회원들은 월 10만원 이상의 보험 가입과 휴대폰 개통을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고 공지돼 있다.

◇“잠시 막은 것뿐… 계정 풀 것”= A사 측은 출자금액까지는 수익을 보장하며, 일부 악의적 회원들로 인해 계정 접속을 잠시 막아 놨을 뿐 빠른 시일내에 순차적으로 동결된 계정을 풀어줄 것이라고 해명했다.

A사 관계자는 “계정을 막은 것은 가입 당시 낸 돈보다 많은 수익을 가져간 사람 때문이다. 포인트가 계속 회전해야 회사도 잘 굴러가는데, 일부가 출금 시스템을 악용해 회사에 손해를 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A사 측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계정이 잠겨있는 회원 중 잠금 해제를 원하는 회원의 요구가 있으면 계정을 열어주는 대신 기존 누적금과 적립금(포인트)은 ‘0’으로 만들고 이후 올라오는 포인트는 기존과 같이 사용할 수 있다. 열심히 일하는 회원들은 누적금과 적립금을 순차적으로 입금해 드린다”면서 “기존 100만원(판매중지)을 출자한 사람들은 출자한 금액까지는 지속적으로 배당금이 나가지만, 출자 금액 이상이 됐을 시에는 월 1명 이상 소개해야 한다”고 공지했다.

이한얼 기자 leehe@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