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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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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동읍 석산마을, 고지대 공사로 우수 피해

마을 뒤 수로 없는 곳 주택 공사
빗물 넘쳐 아랫집 토사 흘러내려
주민 “양해 없이 공사만 진행”

  • 기사입력 : 2021-04-08 21:2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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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 동읍 석산리 석산마을에서 진행 중인 주택 공사로 지형이 변경되면서 인근 주민들이 우수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7일 오전 11시께 마을에서 만난 김산(53) 이장은 “수로가 없는 구간에 주택 공사가 진행돼 지난해 장마철부터 공사현장 아랫집 창고 토사벽이 무너지고 이웃집 주방으로 물이 넘쳐 들어오는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현장을 살펴보니 마을 주택가 뒤로 7m가량 높이의 인공벽이 조성됐고 그 위에서 주택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김 이장은 “공사가 진행된 약 6년간 소음·분진이 발생해도 민원을 제기하지 않았지만 이번 우수로 주민들이 직접적 피해를 입게 됐다”며 “해당 업체는 마을 주민들에게 양해를 구하지 않고 공사를 시작하는 등 태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7일 오후 창원시 동읍 석산마을에 ‘OO개발 불법개발행위 원상복구하라’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다./김승권 기자/
    7일 오후 창원시 동읍 석산마을에 ‘OO개발 불법개발행위 원상복구하라’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다./김승권 기자/

    침수 피해를 겪은 마을 주민 전모(70·여)씨는 “지난해 장마철 공사 중인 주택에서 내려온 빗물로 주방이 엉망이 돼 수압 펌프를 사용해 빗물을 빼냈다”며 “주택 공사가 진행되지 않을 때만 해도 아무 문제 없었는데 주택 공사가 진행된 뒤 계속해서 우수 피해를 받고 있다”고 불만을 호소했다.

    이에 해당 시공사 측은 우수 피해를 입은 주민에게 피해 보상과 적절한 대응 방책을 제시했지만 해당 주민이 대화 의지 없이 반대 의사만 전달했다는 입장이다.

    시공사 측 담당자는 “해당 민원이 들어와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피해를 입은 가구에 방안을 마련했지만 일절 동의해주지 않아 우리도 어찌할 방도가 없다”고 말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우수 피해 원인과 해결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시공사는 석산마을 과수원 부지 6611여㎡를 개발 행위 허가 절차를 득하지 않고 연수원으로 조성하다가 관련 법에 의거, 창원시 의창구청에 3차례 고발당했다. 현재 공사는 멈춰진 상태다. 관할구청은 해당 부지에 대해 원상회복을 명령했지만 현재까지 이행되지 않아 재차 고발할 계획이다.

    박준영 기자 bk6041@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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