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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올봄, 유채꽃 대신 책- 이진규(창녕군 관광환경국 문화체육과장)

  • 기사입력 : 2021-04-08 21: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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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느 해와 같이 봄이 왔다. 햇살을 품은 수많은 꽃들이 힘차게 치솟아 올라 새 생명의 향연을 피우기 시작했다. 노란 꽃망울을 품고 있는 파릇파릇한 남지의 유채꽃도 희망찬 계절이 왔음을 알리고 있다. 그러나 올해 유채꽃 구경은 내년으로 미뤄야겠다. 제16회 낙동강 유채 축제가 코로나19라는 큰 벽에 부딪혀 취소되고, 전국 단일 면적 최대 규모인 남지유채단지 또한 폐쇄됐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우리들의 풍경은 여느 해와 같지 않다. 춘래, 불사춘(春來, 不似春)이라고 봄이 왔지만 봄 같지 않다. 코로나19로 인해 지인들과의 여유로운 커피 한 잔도 미루게 됐으며, 친구와 가족과의 만남도 언택트로 이뤄져 봄볕 같은 따스한 체온을 예전만큼 느끼기 힘들어졌다. 고립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늘어나 코로나블루라는 우울증이 우리를 더욱 지치게 하고 있다.

    백신 접종으로 연말이 되면 집단면역이 생겨 일상생활이 가능할 수 있다. 그러나 코로나블루로 인한 정서적 공백감은 백신을 맞는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코로나블루와 같은 장기적인 우울감은 일시적인 스트레스가 주는 우울감보다 더 큰 두려움과 불안감을 가져다 준다. 코로나블루 예방을 위해서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별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헬스장을 가지 못 한다면 홈트레이닝을 즐기거나, 카페를 가지 못 한다면 홈카페를 즐기는 활동을 통해 일상을 유지하고 음악 감상이나 미술 활동을 통해 기분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 특히 독서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함께 실천할 수 있는 마음 치유의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창녕군은 이에 발맞춰 군민들의 심신을 회복하기 위해 독서로써 마음을 힐링하고 내면의 세계를 밝히는 ‘책 읽는 창녕, 독서하는 군민’ 운동을 추진 중에 있다.

    먼저 한정우 군수의 독서 릴레이 챌린지를 시작으로 독서캠페인 운동에 각급 기관·단체장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각 부서별로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한 ‘책과 함께하는 행복한 일자리 조성’ 등 다양한 독서행사를 통해 코로나블루 극복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창녕교육지원청, 창녕군사회단체협의회, 창녕군새마을협의회, 창녕군여성단체협의회, 창녕문화원 등 많은 기관 및 사회단체에서도 독서 관련 사업을 계획 중에 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났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하고 있으나 백신 접종으로 연말에는 집단면역을 기대하고 있다. 이제 마음을 지키는 백신인 독서를 실천해 코로나블루에 대한 집단면역을 형성할 때이다. 마음을 치유하는 백신인 독서, 올 해는 유채꽃 구경 말고 책 한 권을 읽어보자.

    이진규)창녕군 관광환경국 문화체육과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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