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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공무원 부동산투기 조사 신속·철저해야- 김윤식(산청거창본부장·부국장)

  • 기사입력 : 2021-04-08 21: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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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이 사람답게 생활하는데 가장 중요한 3가지. 그것이 ‘의식주’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3가지 가치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라는 물음에 대해서는 시대별로 대답이 달라질 것 같다.

    수십 년 전에는 당장 먹고사는 일이 가장 어렵고 급했으니 식이 가장 중요한 문제였을 것이고 경제성장을 거듭하면서부터는 ‘이제 밥 굶는 사람은 많이 없어졌다’는 이야기가 나왔으니 자신의 입성을 꾸미는 일에 집중하기 시작했을 터다.

    그리고 현대에 들어서는 그 2가지 문제가 거의 다 해결됐다. 자 이제 하나가 남았다. 집이다. 한국 사람은 유독 집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그 어떤 민족보다 드라마틱한 경제성장을 이뤄낸 국민이니 그만큼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와 육체적 피로가 크다. 그러니 온전히 나 자신을 쉬게 만들어 주는 나만의 공간이 필요하다.

    국토 면적이 그리 크지 못하다 보니 좁은 공간에 그리고 경제·문화·교육 등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인프라가 집중된 곳에 다닥다닥 모여 살다보니 집은 그 자체로 엄청난 재산적 가치가 된다.

    무엇보다 우리민족의 정서에 깊이 자리 잡은 ‘가족’이라는 가치, 그리고 ‘가족’을 가족답게 만들어주는 가장 핵심적인 공간이 집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처럼 집은 특히 대한민국 국민에게 전 인생을 걸어 완성하고 지켜내야 하는 제1의 목표다.

    그러나 최근 누구보다 공정하게 국민들에게 집을 제공해야 할 의무를 가진 LH에서 ‘부동산 투기’라는 불법을 자행했다. 일반 국민들은 평생을 다해 쌓아올리고 있는 집이라는 가치를, 그들은 마치 타짜가 노름판에서 화투를 치듯 기만과 탐욕으로 수월하게 손에 넣었다.

    거창군에서도 얼마 전부터 지역사회에서 제기돼 온 공무원들의 부동산투기 의혹에 대해 전수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신속하되 철저하게 진행돼야 할 것이다. 군민들의 의혹 해소와 함께 잘못된 행위를 저지르지 않은 공무원들의 청렴함도 제대로 밝혀야 불신이 사그라질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의혹 뿌리 뽑기’가 제대로 이뤄졌을 때 지역사회가 하나로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거창군이 그동안 계속해 온 의혹해소를 위한 노력은 칭찬하고 싶다. 그러나 지역사회의 의혹해소 요구가 계속되는 만큼 이번 기회를 통해 논란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비가 내리고 나면 땅은 더 단단해진다. 지역사회에 당면한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서는 것만큼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은 없다.

    김윤식(산청거창본부장·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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