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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4월 1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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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에 건네는 詩 한 편

손음 시인, 두 번째 시집 ‘누가 밤의 머릿결을~’ 출간
자기 내면의 고백·내재된 정서 담아 총 4부 59편 구성

  • 기사입력 : 2021-04-08 08:2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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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정성이 상실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삶은 어떤 모습일까.

    고성 출신 손음 시인이 두 번째 시집 ‘누가 밤의 머릿결을 빗질하고 있나’를 출간했다. 총 4부로 구성된 59편의 시를 실었다. 수록된 시들은 작은 일상도 지켜지길 바라는 따뜻한 시선이 담겨 있다. 이 시편 가운데 ‘만화경’과 ‘달개비’는 내재된 정서를 현재적(現在的)으로 복원한 작품. ‘감자’와 ‘통영 트렁크’는 자기 내면의 고백이 가장 많이 투영됐다.


    손음 시인 두 번째 시집 ‘누가 밤의 머릿결을 빗질하고 있나’

    손 시인은 “시골에서 성장한 제 정서의 바탕은 늘 서정이었다. 글을 쓸 때 과거 이야기가 지금, 어떤 해석의 여지를 가질까 고민한다. 그래서인지 ‘서정을 모던화했다’는 평가를 많이 받는다. 이번 작품은 이미지 선명도, 이미지 정밀성, 감각적인 상징을 표현하는 데 공을 많이 들였다”고 말했다.

    ‘감자를 삶는다 흐린 불빛 아래 감자를 먹는다 비가 내리고 누군가의 심장 같은 감자가 따뜻하다 일손을 놓고 휴식처럼 감자를 먹는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빗소리를 들으며 젓가락으로 포크로 감자의 심장을 푹푹 찌르는 저녁이다 어릴 적 친구 미자 같은 만만한 감자, 나는 자주 감자를 먹는다 그때마다 비가 내렸다 (중략) 비는 한 알 한 알 감자의 내부를 파고든다 내가 조용히 앓고 있던 슬픔이 저 혼자서 감자를 먹는다.’ -‘감자’ 일부


    손음 시인

    해설을 맡은 남승원 문학평론가는 “손음의 시는 개인적인 일상의 영역과 타인들의 삶이 만나고 흩어지는 지점에서 비롯한다. 누군가는 ‘개인의 삶에 대한 위로’로 읽을 수도 있고 ‘타인의 삶을 고려하는 윤리적 사고’로도 평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손 시인은 1997년 부산일보와 현대시학으로 등단했다. 대표작으로 시집 ‘칸나의 저녁’과 연구서 ‘전봉건 시의 미의식 연구’가 있다.

    주재옥 기자 jjo5480@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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