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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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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돌장승 ‘문화동 벅수’ 40년 만에 제자리 돌아왔다

1983년 도시계획 확장으로 옮겨져
처음 있었던 통제영 입구로 이전

  • 기사입력 : 2021-04-07 08: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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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 1930년대, 1970년대, 1980년대 통영 문화동 벅수의 모습./통영시/
    왼쪽부터 1930년대, 1970년대, 1980년대 통영 문화동 벅수의 모습./통영시/

    통영시 문화동 벅수가 옮겨진 지 40여년 만에 다시 제자리를 찾았다.

    통영시는 국가민속문화재 제7호 문화동 벅수를 처음 세워진 자리인 통제영 입구로 옮기는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6일 밝혔다.

    문화동 벅수는 높이 198㎝, 둘레 160㎝크기의 화강석으로 제작된 돌장승이다. 고종 때인 1906년,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자칫 허해질 수 있는 마을의 기를 보강하고 평안을 기원하는 뜻에서 가장 낮은 자리인 문화동 95와 123 사이에 세워졌다. 몸체에 비해 머리가 크고, 툭 튀어나온 눈과 양 옆으로 삐쳐 나온 송곳니가 민간 특유의 익살스러운 조형미를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보통 장승은 남녀 한 쌍이 짝을 이루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문화동 벅수는 유례가 드문 독장승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68년 국가민속문화재 제7호로 지정됐다. 그러나 1983년 통제영 입구 도로가 도시계획으로 확장되면서 벅수는 처음 세워진 곳에서 25m 가량 떨어진 문화동 118-5로 옮겨져 내려오고 있었다.

    처음 세워졌던 옛 자리로 다시 옮겨진 문화동 벅수./통영시/
    처음 세워졌던 옛 자리로 다시 옮겨진 문화동 벅수./통영시/

    이에 통영시는 벅수가 처음 세워졌던 곳 일대를 통제영거리로 새롭게 조성하면서 벅수를 원래 자리로 다시 옮기는 이전 작업을 벌여 왔다. 시는 벅수가 처음 세워졌던 정확한 자리를 찾기 위해 옛 문헌과 통영성 지도 등을 비교 검증하는 등 철저한 고증 작업을 거쳐 이전 장소를 확정했다.

    통영시 관계자는 “옛 어른들이 벅수를 처음 세울 때 풍수지리를 신중하게 살펴보고 위치를 결정했을 것”이라며 “이곳 도로가 통제영 거리로 새롭게 조성된 만큼 마을의 수호신인 벅수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이 옳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김성호 기자 ks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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