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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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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불모산 대청계곡 ‘통일신라시대 절터’ 발굴

시·불교문화재단연구소, 현장 공개
40m 석축·기단 2기·초석·건물지 등
가야불교 설화 확인 중요 유적 평가

  • 기사입력 : 2021-04-01 20:3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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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해 불모산에서 통일신라시대 절터가 확인됐다. 김해시와 불교문화재연구소는 이와 같은 ‘김해 대청동사지’ 학술발굴조사 결과를 2일 오후 발굴조사 현장(대청동 산69-11)에서 일반에 공개한다고 1일 밝혔다.

    해당 절터는 지난 2019년 문화재청·불교문화재연구소가 실시한 ‘사지(寺址) 현황조사’ 당시 불모산 용지봉 남쪽 대청계곡 하단부에서 기단석축과 통일신라시대 기와가 확인돼 왕후사 또는 장유사 등 가야불교 전승과 관련된 절터로 추정되는 곳이다.

    김해대청동사지 학술발굴조사 현장에서 확인된 절터 기단 및 2호 건물지 전경./김해시/
    김해대청동사지 학술발굴조사 현장에서 확인된 절터 기단 및 2호 건물지 전경./김해시/

    이후 시는 2020년 8월부터 가야문화권 학술발굴조사의 하나로 김해 대청동사지 시굴·발굴조사를 진행했으며 문화재청도 중요 사지 시굴·발굴조사사업으로 선정해 함께 조사했다.

    이 절터에서는 길이 40m 정도의 석축과 기단 2기, 초석을 포함한 건물지 2동이 통일신라시대 유물인 선문기와(직선이나 사선 문양 기와), 토기 등과 함께 확인됐다. 사찰은 두 줄기의 계곡물이 합쳐지는 곳에 큰 돌로 2단의 축대를 쌓아 대지를 마련한 곳에 조성됐으며, 상단에서 확인되는 건물지를 중심으로 하단에도 여러 전각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절터는 용지봉 아래 자리한 현 장유사에서 동남쪽으로 약 1.4㎞ 정도 떨어져 있다. 왕후사와 장유사에 대해 삼국유사 가락국기에는 ‘수로왕 8대손인 김질왕(재위 451~491)이 시조모 허왕후의 명복을 빌고자 452년 왕후사를 창건했고, (중략) 이 절이 생긴 지 500년 후에 같은 자리에 장유사가 세워지면서 왕후사터는 장유사의 헛간과 마굿간으로 바뀌게 되었다’라는 기록이 나오는 등 가야불교 전승과 관련돼 주목받고 있다.

    대청동사지는 김해지역 불교문화, 특히 남방불교 전래설이 담긴 가야불교 학설과 관련해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유적에서 확인된 통일신라시대 가람(승려가 살면서 불도를 닦는 곳)과 관련된 유물들은 장유사의 창건과 왕후사의 폐사, 장유화상 설화의 성립 등 가야불교의 전승을 밝힐 수 있는 단서로 학술적인 가치가 높은 유적으로 평가된다.

    시는 “발굴조사 성과에 대한 전문가 자문을 바탕으로 불모산 일대 역사문화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향후 유적의 보존·정비, 활용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종구 기자 jg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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