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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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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학교급식 채식 도입은 ‘밥상머리 교육’ 시금석

  • 기사입력 : 2021-04-01 20: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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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내 학교 급식에 일정 비율 채식을 도입하는 의제가 공식적인 교육 시책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도교육청이 ‘기후위기·환경재난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채식급식의 확대’를 경남교육 정책숙의 2호 의제로 선정하고 교육전문가, 학부모, 교직원 등 14명으로 공론화추진단을 구성해 이달 공론화 과정을 마무리하는 데 따른 추측이다. 공론화 과정을 보면 학교 급식에 채식이 오르는 빈도는 아마도 월 1회 이상 정도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공론화 과정은 경남도교육청이 아이들의 급식을 지속 가능한 환경 문제와 연계한 데 따른 것으로 이해한다. 취지를 두고 보면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자라나는 아이들이 계속적으로 살아가야 할 환경에 대한 인식 교육을 교실 내에서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항상 접하는 식단을 통해 체화토록 하는 것도 훌륭한 교수법 중 하나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공론화 과정에서 환경을 지키기 위한 생태적 생활 방식으로의 전환을 위해 모두가 참여하는 채식 급식 확대가 필요하다는 시각과, 선호도가 낮은 채식으로 인한 급식 결식률 증가와 영양 불균형을 우려하는 견해가 팽팽히 맞섰다고 한다. 부정적 견해도 존중될 이견으로 판단한다.

    박종훈 교육감은 2015년 무상급식 예산 법제화를 촉구하는 내용으로 전 국회의원들에게 보낸 서한문에서 ‘학교급식은 교육활동의 중요한 부분으로 성장기 학생들을 위한 영양관리는 물론, 밥상머리 교육을 통한 식생활 문화의 전통을 계승한다는 점에서 교육의 본질을 되살리는 소중한 활동’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언급한 ‘밥상머리 교육’의 의도가 채식을 통한 환경문제 인식 교육이라는 것과 꼭 맞아떨어지는 것은 물론 아니겠지만 이런 시도도 밥상머리 교육의 하나일 수는 있다. 공론화추진단이 정책권고안을 조만간 도교육청에 제출할 것이라고 하니 이를 기초로 시행되는 일부 페스코 급식이 아이들의 성장에도 도움도 되고 환경교육도 자연스레 이뤄지는 일석이조의 시너지 효과로 이어졌으면 한다. 단, 앞서 언급한 것처럼 공론화 과정에서 제기된 부정적 견해를 충분히 완충할 수 있는 정책적 배려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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