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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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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무지외반증

  • 기사입력 : 2021-03-29 08: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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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 성 진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정형외과 교수

    요즘 건강한 발을 유지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무지 외반증은 발가락에 발생하는 흔한 족부 질환으로 엄지발가락 변형과 통증으로 인하여 신발 착용이 어렵다거나 보행 시에도 족부의 불편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과도하게 치우치면서 회전이 동반되는 발의 변형이다. 제1중족골-발가락 관절의 내측 부위가 돌출되어 신발을 신었을 때 마찰로 인한 통증이 발생하기도 하며, 통증으로 인해 엄지발가락을 바닥에 딛지 않고 걷게 되어 발의 다른 부위에도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크게 내재적 요인과 외재적 요인으로 구별된다. 내재적 요인에는 평발이나 넓적한 발, 중족골 내전증(발의 앞쪽이 안쪽으로 휘어진 것), 과도하게 발가락 관절이 유연한 경우 등이 있으며 외재적 요인에는 폭이 좁은 신발이나 굽이 높은 신발을 반복적으로 신는 경우 등이 있다.

    무지외반증의 흔한 증상은 건막류(제1 중족골-발가락 관절의 내측 돌출부위)의 통증이다. 점액낭염(관절을 감싸는 점액낭에 발생한 염증) 등을 동반한 염증이 생길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심할 경우, 엄지발가락이 과하게 한쪽으로 치우쳐 엄지발가락을 제외한 나머지 발가락에도 변형이 발생하거나 이로 인한 통증과 발바닥의 굳은살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진단 및 적절한 치료 방침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병원에 내원해 의사의 진찰과 발에 체중이 실린 상태에서 족부의 전·후면 및 측면 단순 방사선 촬영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치료에는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있다. 보존적 치료는 편안한 신발을 착용하는 것으로, 발가락 쪽의 폭이 넓은 운동화나 굽이 높지 않은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수술적 치료에는 다양한 수술법이 있으며 각각의 수술법에 대한 장단점이 있다. 대부분 수술은 엄지발가락 돌출부위(건막류)를 제거하고 발가락 근육 및 연부 조직의 균형을 맞추며 절골술 등을 통해 치우친 엄지발가락을 교정하는 것이다. 엄지발가락의 변형만을 가지고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며 환자가 가지고 있는 발의 불편함이나 동반된 증상 및 엄지발가락 변형의 정도와 의학적 소견 등을 종합해 적절한 치료 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신성진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정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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