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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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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핀 글꽃

진해 호박문학회, 여덟 번째 작품집 펴내

  • 기사입력 : 2021-03-25 16: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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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 진해구 진해장애인복지관 문학동아리 ‘호박문학회’가 여덟 번째 동인지를 펴냈다.

    호박문학회는 2008년 11월 창립, 12년째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모여 문학 공부를 하고 있는 단체다. 이번 작품집 ‘어느 가슴엔들 꽃이 없으랴’는 회원 17명이 참여했다. 제목은 안옥순 회원의 수필 제목에서 따왔다. 장애나 나이에 상관 없이 모두가 가슴에 꽃을 품고 산다는 의미를 담았다. 호박문학회 지도강사를 맡고 있는 손영희 시인의 초대시를 비롯해 회원들의 자작시 78편, 수필 3편을 실었다.

    호박문학회
    호박문학회

    회원들은 자신의 인생을 ‘언어’라는 냄비 안에 ‘감정’을 팔팔 끓여냈다. 자신의 아픔을 아픈 손가락에 비유한 제지은 회원의 시 ‘울보’와 새옹지마 인생을 그린 최은숙 회원의 시 ‘눈물’은 ‘희로애락의 맛’이 스며 있다.

    ‘열 손가락 / 깨물어 / 안 아픈 손가락 / 없다 말한다 // 하지만 나만 / 꼬옥 많이 / 깨물었나 // 나는 아픈 손가락. -울보’

    ‘동백 꽃잎의 멍이 / 철없던 사랑을 불렀고 // 놀부의 주걱이 오기를 불렀고 // 내 자궁 안에서 자란 / 김민지 김은지는 / 애간장을 끓었던 내 기도의 응답이었고 / 다시 만난 / 내 보호자 정태훈 씨는 / 파도에 시달려 온 / 내 안의 / 눈물인 진주다. -눈물’

    김순덕 호박문학회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회원들이 영근 문학의 결실이 동인지로 탄생됐다. 세월은 흘러 익어가지만 가슴에는 어떤 꽃이 피어 있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전했다.

    주재옥 기자 jjo5480@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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