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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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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슬기로운 벚꽃 감상- 이종구(김해본부장·국장)

  • 기사입력 : 2021-03-24 20: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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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도 벚꽃이 일찍 만개하면서 국내 최대 벚꽃 군락지 중 한 곳인 진해 곳곳에 나들이객들이 붐비고 있다는 소식이다. 창원시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벚꽃축제인 진해군항제를 취소하면서 외지인들에게 진해 방문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그러나 3월 말 들어서면서 벚꽃이 개화하기 시작하자 진해의 대표 벚꽃 군락지인 여좌천과 경화역 주변에는 진해주민은 물론 외지인들로 북적대면서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벚꽃을 피우는 벚나무는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성 교목으로 여러 종류가 있으나 왕벚나무와 산벚나무가 대표적이다. 가로수와 정원수로 주로 쓰이는 왕벚나무는 한라산의 고도 500m 정도에서도 나타나기 때문으로 우리나라 자생종 중 하나이다. 하지만 진해와 서울 여의도 윤중로 등 국내 유명 벚꽃 군락지의 왕벚나무는 일제강점기나 그 이후에 일본 왕벚나무를 들여온 것이거나 그 개량종이 대부분이다.

    ▼산벚나무는 팔만대장경의 목판 60%이상이 이 나무로 만들어진 것임이 최근 전자현미경 조사에서 밝혀졌다. 벚나무는 껍질이 가로로 짧은 선처럼 갈라지면서 표면이 거칠지 않고 매끄럽고, 너무 단단하지도 무르지도 않고 잘 썩지도 않아 가공하기가 쉽다. 또 계곡이나 나지막한 언덕 등에서 잘 자란다.

    ▼벚나무는 아무 곳에서나 잘 자라기 때문에 도내 곳곳에 벚꽃 명소들이 있다. 진해만 하더라도 여좌천, 경화역 외에도 장복고개, 안민고개, 내수면환경생태공원 등이 유명하다. 창원 교육단지 벚꽃은 여좌천 벚꽃 못지 않게 풍성함을 자랑하고 창원대로 12㎞ 벚꽃길과 하동 십리벚꽃길은 드라이브 코스로 환상적이다. 김해도 진례 클레이아크미술관과 내동·흥동·삼계동 도로 주변이 벚꽃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 시대, 주변에 있는 벚꽃을 감상하는 것이 슬기로운 생활이 아닐까.

    이종구(김해본부장·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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