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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5일장- 김명현(함안의령본부장)

  • 기사입력 : 2021-03-23 20: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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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일장은 5일마다 정기적으로 열리는 정기시장이다. 휴일을 빼고 고정적으로 열리는 상설시장과 달리 5일 주기로 정해진 날에만 열린다. 과거 농경사회에서는 인구밀도가 낮고, 교통이 불편해 매일 시장이 열리기 어려웠다. 이로 인해 며칠마다 한 번씩 열리는 정기시장이 발달했다. 시장이 열리는 주기는 지역마다 혹은 역사적·문화적 배경에 따라 차이가 있다. 서양에서는 7일, 중국은 10일, 우리나라는 5일이 대표적 주기다.

    ▼ 정기시장은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상업활동의 중요한 형태였다. 과거 농경사회에서 정기시장은 상업 활동의 주류를 형성해 당시 경제활동에 큰 역할을 차지했다. 하지만 교통의 발달, 재화의 도달범위 확대, 인구 증가 등으로 상설시장이 형성되면서 퇴조의 길을 걷게 됐다. 국내 5일장은 1970년대에 약 1000개에서 현재는 580여개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정기시장은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단순한 상품 거래장소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과거에는 5일장이 열릴 때마다 지역 주민들 상당수가 시장에서 필요한 물품을 구매·판매하면서 교류와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이는 지역문화의 형성과 공동체의 결속을 가져온 것으로 평가된다. 오늘날에도 여러 지자체들은 지역 전통문화를 보존하기 위한 역사·문화적 관점에서 정기시장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

    ▼경남의 대표적 5일장인 함안 가야5일장이 상설시장 상인과 노점상의 갈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시장 입구의 과다한 노점상으로 영업피해를 호소하는 상설시장 상인들이 노점상들을 시장 안쪽으로 들어오도록 요구하면서부터다. 함안군은 양측이 수용할 수 있는 협상안을 만들기 위해 해법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상설시장 상인들과 노점상들은 군의 협상안이 제시되면 한발씩 양보해 수용해야 한다. 그것이 100년 역사를 가진 가야5일장이 더 지속되게 하는 상생의 방향이다.

    김명현(함안의령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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