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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3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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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도전, 사유, 실험, 열정… 예술이 움트다

봄맞이 도내 신진작가 전시회

  • 기사입력 : 2021-03-11 07:5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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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을 맞아 도내 곳곳에서 신진 작가들을 주목하는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끈다. 참신하고 패기 넘치는 신예 작가들의 작품으로 경남 미술계의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남도립미술관과 창원문화재단, 김해문화재단이 각각 주목한 올해의 신예들을 살펴본다.


    엄정원 作 착오의 문_2021
    엄정원 作 착오의 문_2021
    이성륙 作
    이성륙 作
    최성준 作 멜랑꼴리
    최성준 作 멜랑꼴리

    루킴 作

    오는 6월 6일까지 경남도립미술관서
    루킴·엄정원·이성륙·최승준 작가
    새롭고 다양한 도구로 회화·영상 등 재탄생

    ◇N아티스트전 2021 ‘의심하는 돌멩이의 노래’=경남도립미술관이 선정한 올해의 ‘N 아티스트(N ARTIST)’는 루킴, 엄정원, 이성륙, 최승준 작가다. 올해 세 번째를 맞는 ‘N 아티스트전’의 주제는 의심하는 돌멩이의 노래다. 미술관은 주어진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고, 그렇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마음이 네 작가의 작업세계를 관통한다고 주제를 설명했다. 이들은 회화와 영상, 음향, 사진, 텍스트, 웹 등 다양한 도구로 관람객에게 노래를 건넨다.

    루킴 작가는 지역의 경계와 지역 갈등에 대한 질문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전시장에는 동식물 모양의 지도를 형상화한 〈세계의 에코톤을 중심으로 설치, 영상, 텍스트, 음향 등을 교차한 3개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전시장 내부도 동물 소리와 지역감정에 대한 설명하는 목소리로 가득 채웠다. 작가는 “리서치 과정에서 한국의 지도도 식민지 시절 일본은 토끼모양으로, 이후에는 호랑이 모양으로 형상화 된다는 것에 흥미를 느꼈다”며 “파편처럼 놓여진 작품의 경계와 연계에 대해 다양한 시각에서 리서치 하듯 관람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공간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섬과 신기루에 대한 연작을 만들어 오고 있는 엄정원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신작 〈회색구름, 〈착오의 문〉을 통해 감각, 경험, 인식에 대한 물음표를 던진다. 느릿하게 회전하는 문을 통해 전시장으로 들어서면 스크린에서 영상이 나온다. 영상을 지켜보는 관객에겐 예상치 못한 경험이 기다리고 있다. 작가는 “2018년 부산 다대포에서 우연히 목격한 섬이 신기루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 대상을 다시 확인하기 위해 관찰하는 과정에서 느꼈던 사유를 관람객들과 소통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성륙 작가는 ‘N을 위한 N’ 이라는 주제로 역할과 관계에 대한 고민을 던진다. 작가는 특유의 유화 작품을 비롯해 텍스트, 영상, 소리 등 다양한 언어의 작품을 연결해 하나의 작품으로 내놓았다. 많은 작품들의 관계와 조화 속에서 작가의 정체성과 미술계의 시스템, 나아가 예술의 본질을 고민하는 작업이다. 작가는“저의 회화 작품과 다른 작가들과 협업을 통해 만든 작품들 그리고 학예사님이 구성한 미술관의 벽 같은 것들의 관계를 통해 이번 작품이 완성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관람객들이 작가의 이야기를 수동적으로 듣고 맞추려고 하는 것 보다 스스로 여러 콘텐츠를 누리면서 N 아티스트가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최승준 작가는 낯선 구성의 작품들로 회화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익숙한 이미지를 무작위로 병치시키거나 상반된 이미지를 조합시키고 해체하는 작업 그리고 맥락 없는 텍스트를 통해 일방적인 해석을 방해하는 식이다. 작가는 “단순히 예술이라는 이유만으로 판단되거나 설명되는 결과에 대한 의아함 그리고 조소적인 시각에 이러한 작업을 시작했다”며 “사람들이 명확한 서사가 없는 화면에서 무엇을 보고 읽을까 궁금하다”고 말했다.

    미술관은 작가들이 현재 마주한 고민과 작업 과정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인터뷰와 대담회를 마련해 이들의 작품세계를 보다 입체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전시연계 프로그램인 작가와 비평가의 대담이 이달 내 열릴 예정이며, 상세 일정 및 내용은 경남도립미술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시는 오는 6월 6일까지다.



    박시아 作_( 째릿-back off 녹아내린 구름 01)

    박윤혜 作_(and...)

    문지영 作_(뭉드리안-동물의왕국)


    오는 16일까지 창원 3·15아트센터서
    지역추천 신진작가 39명 참여
    회화·조각·공예 등 80여점 선보여

    ◇창원신진작가 초대전= 3·15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신진작가 초대전에서는 지역 대학 미술 관련학과 졸업생 또는 창작 활동을 시작한 청년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올해로 11번째를 맞는 이번 전시에는 창작에 대한 열정과 실험정신, 도전정신을 가진 지역의 신진 작가 39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창원대, 경남대, 마산대, 창신대 교수의 추천을 받은 작가 또는 창원 마산 진해청년작가회 추천 작가들이다.

    참여 작가는 강내성, 강동엽, 길현정, 김경민, 김경희, 김다정, 김소희, 김영화, 김지수, 김지순, 김지양, 김하연, 문지영, 박시아, 박윤혜, 박종언, 박지환, 방정익, 서혜선, 송민경, 양종천, 양진우, 오세빈, 오유림, 우지영, 윤슬기, 이서진, 이영국, 이영우, 이예령, 이한솔, 장두민, 전가빈, 전인호, 정현영, 조은태, 조현우, 최석배, 최수호.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 조각, 공예, 설치, 영상 등 젊고 개성 있는 작가들의 작품 8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16일까지다. 문의 ☏055-719-7813


    손현진, 전투기-다관1, 백토.투명유.청화, 14x14x17cm, 2020
    손현진, 전투기-다관1, 백토.투명유.청화, 14x14x17cm, 2020
    신예진 방사환상형 자연설계망, 판넬위 콜라쥬 크리스탈레진,97x97cm, 2019
    신예진 방사환상형 자연설계망, 판넬위 콜라쥬 크리스탈레진,97x97cm, 2019

    오는 5월 16일까지 김해 윤슬미술관서
    손현진 작가, 현대적 캐릭터 더한 도자
    신예진 작가, 자연 재해석한 혼합매체 전시

    ◇‘2021 뉴페이스&아티스트 인 김해’= 김해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2021 뉴페이스&아티스트 인 김해’에서 올해 주목한 신예 작가는 손현진(도자), 신예진(혼합매체) 작가다. 손현진 작가는 로봇, 동물, 식물 등 유년 시절 기억과 추억을 작업의 주요 소재로 삼아 현대적 캐릭터와 전통적인 장식들의 콜라보로 작품 시리즈를 선보인다. 흙을 만지며 느끼는 소소함과 즐거움을 함께 공유하기 위해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하는 대상을 현대적 감각으로 유쾌하고 섬세하게 표현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신예진 작가는 기억 속 자연의 모습을 재해석해 낯선 시선으로 연결된 새로운 자연 찾기를 관람객에게 제안한다. 도시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인간이 자연에게 행해온 폭력적이고 강압적인 방식의 도시계획 형태를 되짚어 보고 자연이 계획적으로 도시에서 살아 남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론들을 만나볼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gasc.or.kr)에서 확인 가능하다. 전시는 5월 16일까지다.

    조고운 기자 luc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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