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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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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꼴찌’ 창원LG

주말 1위 KCC·4위 KGC 꺾고 연승
최근 영입 이관희 중심 승부욕 활활
한상혁·정해원 등 젊은 선수 활약도

  • 기사입력 : 2021-03-08 21: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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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 LG 세이커스가 지난 주말 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면서 ‘꼴찌의 역습’을 시작했다.

    올 시즌 리그 상위권 팀들에게 패배를 안겨주면서 프로농구 막판 순위 경쟁의 변수로 떠오르는 LG의 상승 분위기를 이끈 요인은 무엇일까?

    조성원 LG 감독은 올 시즌 동안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누차 “팀 분위기”를 강조해 왔다. 연패로 인한 팀의 분위기 하락이 선수들을 주눅들게 해 경기에서 ‘할 수 있는’ 또는 ‘해야 하는’ 플레이를 주저하게 만들면 안 되기 때문이다.

    지난 7일 안양 KGC 인삼공사와의 경기 전, 조 감독은 “팀이 지다보니까 (분위기가 처져서) 선수들이 해도 되는 걸 안 하는 경향이 있다. 소극적인 건 안 된다”며 “1위 팀과 10위 팀의 능력 차이는 종이 한 장 차이라고 본다. 자신감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의 문제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 감독의 바람이 통한 것일까. LG는 지난 6일 전주 KCC 이지스(1위), 7일 KGC(4위)와의 경기에서 연승하면서 3연패(원정 5연패)를 끊었다.

    7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 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창원 LG 세이커스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KBL/
    7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 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창원 LG 세이커스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KBL/

    자신감을 북돋는 ‘승부욕’으로 팀을 연승 가도에 오르게 한 중심에는 이관희(33)가 있었다. 조 감독은 “이관희의 의지와 승부욕을 극대화시키려고 한다. 기존 선수들이 (관희에게서) 이기려고 하는 욕심을 배워야 한다”고 7일 말한 바 있다.

    이관희는 서울 삼성 썬더스에서 LG로 이적한 이후 LG 소속으로 8경기를 출전, 1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경기에서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주축 선수로 자리 잡았다. 지난 KCC전(23점)과 KGC전(15점)에서 팀 최다 득점을 했다.

    이관희가 선배 선수로서 팀 분위기를 견인하게 위해 경기 중 후배 선수들에게 적극적인 플레이를 주문하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정해원(26)은 7일 KGC전 이후 “경기 때 항상 불러서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며 “항상 자신있게 ‘자기가 어떻게든 할테니까’ 슛을 준비하고 있으라고 얘기해준다”고 했다.

    지난 6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 이지스와의 경기에서 창원 LG 세이커스의 이관희(오른쪽 두 번째)가 리온 윌리엄스, 한상혁, 이광진, 정해원(왼쪽부터)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KBL/
    지난 6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 이지스와의 경기에서 창원 LG 세이커스의 이관희(오른쪽 두 번째)가 리온 윌리엄스, 한상혁, 이광진, 정해원(왼쪽부터)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KBL/

    반면 이관희는 후배 선수들의 ‘간절함’이 팀을 연승 분위기로 이끈 비결이라고 했다. 그는 7일 KGC전 이후 “(한)상혁이나 (정)해원이나 (이)광진이나 한 경기 한 경기의 소중함을 알고 있다는 걸 느낀다”며 “그런 간절한 부분이 기존 선수들에게 경각심을 준다”고 말했다.

    한상혁(28), 정해원, 이광진(24)은 그간 1군에 기용되지 못하던 선수들이었지만, 투입 이후 큰 활약을 펼치면서 LG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특히 1년여 만에 1군 경기에 복귀한 한상혁은 KCC전에서 개인 통산 득점 커리어 하이(가장 좋은 성적)인 18점을 기록했다. KGC전에서도 안정적인 볼 배급으로 경기를 잘 풀어갔다. 정해원도 마찬가지로 두 경기에서 득점과 함께 헌신적인 수비로 동료 선수들을 뒷받침했다.

    지난 6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 이지스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창원 LG 세이커스의 이관희(가운데)가 강병현(왼쪽)·조성민(오른쪽)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KBL/
    지난 6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 이지스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창원 LG 세이커스의 이관희(가운데)가 강병현(왼쪽)·조성민(오른쪽)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KBL/

    더불어 이관희는 묵묵히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고참 선수들에게서 많이 배운다고 했다. 그는 “(강)병현이 형은 겉보기와 다르게 리더십이 굉장해 놀랐다”며 “(조)성민이 형에게선 슈팅하는 모습이나 연습 방법을 남모르게 배끼려고 생각하고 있다. 형들의 그런 모습을 닮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감독도 “게임을 못 뛰더라도 (강)병현이나 (조)성민이가 벤치의 역할을 상당히 잘해줬다. 그래서 중심을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리그 순위 10위로 최하위인 LG는 오는 10일 원주 DB 프로미(9위), 14일 부산 KT 소닉붐(5위)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LG의 상승세가 꼴찌 탈출과 함께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팀들의 순위 변화에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안대훈 기자 ad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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