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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4월 1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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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히 날다가 '쾅'…새들의 무덤 투명방음벽

창원 국지도 30호선서 피해 흔적 24개 발견…"대책 검토 중"

  • 기사입력 : 2021-03-06 10:4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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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창원 국지도 30호선에서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세운 투명방음벽에 새가 충돌해 죽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6일 마창진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동읍∼봉강 간 국지도 30호선 투명방음벽이 설치된 도로 안팎에서 방음벽에 부딪혀 죽은 새의 흔적 24개가 발견됐다.

    개똥지빠귀, 꿩, 멧비둘기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새매 등이 피해를 봤다.

    [마창진 환경운동연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마창진 환경운동연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투명방음벽에는 죽은 새의 뼈와 날개, 다리, 살점 등이 그대로 남아있어 처참한 광경이었다고 환경운동연합은 전했다.

    해당 구간의 투명방음벽은 1∼2m 높이에 1.6㎞ 길이 규모다.

    지난해 11월 완공된 뒤 지금까지 충돌 방지 스티커 등 보완 없이 자리를 지켜왔다.

    충돌 방지 스티커가 없으면 날아가는 새가 벽을 인지하지 못하고 부딪힐 확률이 높다.

    [마창진 환경운동연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마창진 환경운동연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새는 높이 5㎝, 폭 10㎝ 사이 틈으로는 비행하지 않기 때문에 방음벽에 물감이나 스티커 등으로 점, 선을 표시하면 충돌을 방지할 수 있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해당 구간은 대부분 산을 깎고 진행되기 때문에 야생동물이 피해 볼 가능성이 높다"며 "공사 전 대책을 마련해야 했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투명방음벽에 새가 충돌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전국의 투명방음벽과 건물 유리창에는 매일 2만 마리, 매년 800만 마리 정도 야생조류 충돌 사고가 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투명방음벽에 의한 피해는 건물 유리창 다음으로 심각하다.

    경남도 관계자는 "문제 상황을 인지하고 있고, 테이프 설치를 어떤 식으로 할지 검토하고 있다"며 "늦어도 다음 주까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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