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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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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해빙기, 줄탁동시의 마음으로!- 김용진(창원소방서장)

  • 기사입력 : 2021-03-04 20:2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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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 해보다 유독 변덕이 심했던 날씨와 한파로 몸을 움츠렸던 겨울이 지나고 봄이 다가올 것을 알리는 입춘을 지나 경칩이 왔다. ‘우수 경칩에는 대동강도 풀린다’는 속담이 있듯이 본격적으로 봄을 준비하는 이 시기를 해빙기(解氷期)라고 한다.

    ‘행정안전부 재난안전 통계연보’에 의하면 최근 10년간 발생한 해빙기 안전사고는 총 45건으로 20명(사망 8, 부상 12)의 인명피해가 나타났다. 안전사고 가능성이 높은 해빙기를 맞아 몇 가지 주의할 점을 알리고 싶다.

    첫째, 최근 5년간 해빙기에 발생한 건설 현장 재해는 증가 추세에 있다. 지표면이 0도 이하로 떨어지면 수분이 얼어붙으면서 토양의 부피가 늘어나는 배부름 현상이 일어남과 동시에 기온이 높아지면서 얼었던 토양이 녹으며 지반을 약화시켜 건물의 하부 기초에 균열·붕괴를 가져올 수 있다.

    건설 현장뿐만 아니라 주변의 대형 빌딩, 노후 건축물 등이 균열이나 지반침하로 기울어져 있는지, 축대나 옹벽은 안전한지, 인근 절개지·언덕 위에서 바위나 토사가 흘러내릴 위험은 없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둘째, 해빙기 산행은 지반의 균열이나 낙석 등이 도사리고 있어 등산객에게 더욱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전국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낙석 사고의 69%는 해빙기에 일어났다.

    만약에 부상을 당해 신고할 경우, 정확한 위치를 설명하기 어렵다면 등산로에 표시된 위치 표식을 보고 119에 전달하면 된다. 여의치 않을 경우 ‘119 신고’ 앱을 이용하면 위치를 자동으로 파악해 신속하게 구조받을 수 있다.

    셋째, ‘포트홀(Pothole)’을 조심해야 한다. 포트홀(Pothole)은 겨울 한파가 계속되면서 도로가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아스팔트가 약해지고, 염화칼슘·노후로 인해 부서지거나 내려앉아 냄비(Pot)처럼 생기는 구멍을 말한다.

    운전자가 포트홀을 인지하지 못하고 밟고 지나갈 경우 타이어·휠 등 차체의 손상은 물론, 이를 피해서 지나가기 위해 급제동이나 급핸들 조작 등으로 큰 사고를 초래할 수 있다. 지난 4년간 통계에 따르면 3~4월에 각각 1400~1700여 건 안팎의 포트홀이 발생해 다른 달보다 2배가량 많이 발생하고 있다.

    운전자는 포트홀을 발견했을 때 급제동을 자제하고 도로관리청 또는 소방에 즉시 연락해야 하며, 특히 눈·비가 오는 날은 평소보다 20% 정도 차량 속도를 줄여야 사고나 위험을 피할 수 있다.

    줄탁동시는 병아리가 부화하기 위해 안에선 병아리가, 밖에선 어미 닭이 서로 쪼아댄다는 사자성어로, ‘안전한 창원’이 되기 위해 정부 기관과 시민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안전한 창원을 위해 소방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함께해야 될 때이다.

    김용진(창원소방서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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