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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에너지 강국 도약의 열쇠, 한국에너지공대 설립- 양기명(한전 경남본부 기획관리실장)

  • 기사입력 : 2021-03-02 20:4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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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의 국민화가인 월리엄 터너는 그의 대표작 ‘전함 테메레르’에서 나폴레옹군을 물리친 거대한 범선이 작은 증기선에 이끌려 해체장으로 쓸쓸히 사라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구시대가 끝나고 새로운 시대, 새로운 흐름이 열리고, 누구도 막을 수 없음을 암시하고 있다.

    올해는 2016년 파리협정에 따른 신 기후체제(New climate regime) 출범의 원년이 되는 해이다. 세계 각국이 기후변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를 위해 탄소중립(Net-Zero)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함에 따라 앞으로 에너지시스템 전반에 걸쳐 거대한 변화의 흐름이 강화되고 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진국들은 이미 세계적 흐름에 발빠르게 대응하며,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한 에너지 전환과 저탄소 신기술 개발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에너지산업 기술은 반도체, 정보통신과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 산업이지만 선진국과 약 4.5년의 기술격차가 벌어져 있는 현실이다.

    우리나라가 거스를 수 없는 신 기후체제 속에서 에너지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신산업을 육성하고 신기술 혁신을 통해 국가의 미래 신성장동력을 창출해 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강력한 연구 플랫폼의 확보와 에너지 분야에 특화된 전문인력의 양성이 무엇보다 시급하고 절실한 시점이다.

    한전은 새로운 도약의 열쇠를 찾고자 4차 산업혁명과 기후변화 적응에 요구되는 창의·융복합 공학인재의 양성과 혁신적 연구를 통한 국가 에너지산업의 기술역량 제고를 설립 목적으로 하는 ‘에너지 특화 연구중심 대학’ 한국에너지공대의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대는 작년 4월에 교육부로부터 학교법인 설립허가를 받았지만, 내년 3월 개교를 위해서는 앞으로도 거쳐야 할 과정들이 많이 남아 있다. 캠퍼스 착공, 우수 교직원 및 학생 선발 등의 주요 역무들이 원활하게 추진되기 위해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수준의 특별법 제정을 통한 법적 뒷받침이 절실한 상황이다.

    작지만 강한 대학을 추구하는 한국에너지공대(학부생 400명, 대학원생 600명)는 융·복합 연구 수행을 위해 ‘에너지공학’ 단일학부로 운영될 예정이며, 경직된 기존 대학의 한계를 극복한 새로운 교육방식을 도입하여 에너지 신기술 연구개발 및 창업 역량을 갖춘 창의적인 미래인재를 육성하게 된다.

    이를 위해 산업 파급력과 기술 장벽이 높은 연구분야를 선정, △에너지 AI △에너지 신소재 △수소에너지 △에너지 기후환경 △차세대 에너지그리드의 5개 분야를 중심으로 첨단 핵심소재 국산화, 미세먼지 및 CO2 저감/포집 기술 개발 등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도전적 연구를 수행해 나갈 예정이다.

    시간은 우리를 마냥 기다려 주지 않는다. 작지만 강한 한국에너지공대가 조속히 설립되어 에너지산업에서 국가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고, 우리나라가 미래 글로벌 에너지산업을 이끄는 데 거대한 마중물 역할을 하기를 기대해 본다.

    양기명(한전 경남본부 기획관리실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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