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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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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전 과정 점검 '이상무'… 김 지사 “준비 철저해 안심”

[화이자 백신 접종 전 모의훈련 가보니]
코로나19 의료진 접종 앞두고 훈련 '실제 방불'
유통 까다로운 백신 관리 '약사 4인방' 역할 '톡톡'

  • 기사입력 : 2021-03-02 18:19:25
  •   
  • “이름이 어떻게 되십니까?”

    “김경수입니다.”

    “생년월일은 어떻게 되십니까?”

    “1967년 12월 1일입니다.”

    “열이 없으셔서 접종 가능합니다.”

    23일 오후 양산부산대병원 내 코로나19 영남권역 예방접종센터에서 열린 화이자 백신 예방접종 모의훈련에서 김경수 지사가 체험을 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23일 오후 양산부산대병원 내 코로나19 영남권역 예방접종센터에서 열린 화이자 백신 예방접종 모의훈련에서 김경수 지사가 체험을 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2일 오후 2시 양산부산대병원 코로나19 영남권역 예방접종센터. 양산부산대병원 코로나19 전담 의료진을 포함해 영남권 코로나19 의료진 대상 화이자 백신 접종 시작일을 하루 앞두고 열린 모의훈련에서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접종구역에서 실제 예방접종 상황을 가정해 전 과정을 직접 점검했다. 양산부산대병원은 전국 3곳인 권역예방센터 중 한 곳으로 경남, 부산, 울산, 대구, 경북 등 영남권역의 예방접종을 총괄하는 것은 물론 지역예방접종센터 종사자 교육·훈련 등 역할도 수행한다.

    23일 오후 양산부산대병원 내 코로나19 영남권역 예방접종센터에서 열린 화이자 백신 예방접종 모의훈련중 한 의료진이 무균 작업대에서 해동된 화이자 백신을 주사기에 소분 조제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23일 오후 양산부산대병원 내 코로나19 영남권역 예방접종센터에서 열린 화이자 백신 예방접종 모의훈련중 한 의료진이 무균 작업대에서 해동된 화이자 백신을 주사기에 소분 조제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20여분간 진행된 이날 훈련에서 센터 관계자들은 접종 전 과정을 실제 접종을 하는 것처럼 차분하면서도 일사불란하게 반복 숙달했다. 훈련은 백신을 이송받아 초저온냉동고에 보관한 상태라는 시나리오에서 시작됐다. 이후 해동실 이동과 전처리(해동·희석), 분주까지 ‘예방접종 준비’ 단계와 접종대상자 도착, 접수, 예진표 작성, 예진, 예방접종, 접종 후 관찰 등 ‘예방접종 시행’ 단계로 나눠 펼쳐졌다. 특히 백신 관리와 이상 반응이 발생한 상황을 가정한 위기대응 훈련도 실제처럼 진행했다.

    23일 오후 양산부산대병원 내 코로나19 영남권역 예방접종센터에서 열린 화이자 백신 예방접종 모의훈련에서 김경수 지사가 체험을 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23일 오후 양산부산대병원 내 코로나19 영남권역 예방접종센터에서 열린 화이자 백신 예방접종 모의훈련에서 김경수 지사가 체험을 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지난달 26일 배송된 화이자 백신 접종은 경남을 포함한 부산, 대구, 울산, 경북 지역의 감염병 전담병원과 생활치료센터 등에 근무하는 코로나19 치료 의료진 1만여명(경남 1300여명)을 대상으로 3일부터 시작된다.

    경남을 비롯한 영남권역에서도 방역당국의 계획대로 ‘착착’ 접종 시행 단계까지 갈 수 있었던 데는 백신 보관과 취급, 접종 준비 등 전 과정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진두지휘한 황은정 양산부산대병원 약제부장을 비롯한 박소영·임유진·오세린 ‘약사 4인방’을 비롯한 의료진의 역할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


    화이자 백신 모의접종훈련 "이상무!"

    화이자 백신은 온도에 민감한 mRNA의 성질 때문에 유통과 보관이 어려운 데다 영하 25도에서 영하 15도 사이면 최대 2주, 유통기한인 6개월까지 보관하려면 영하 70도가 유지돼야 하는 탓에 별도의 접종센터에서 접종이 이뤄져야 할 만큼 관리가 까다롭고 복잡하다. 영남권역 예방접종센터의 백신관리 전담자들은 약제과 소속 병원 약사들로 백신 수령(출하증명·콜드체인 확인), 보관(저장소 및 재고관리), 조제, 폐기 책임 등 관리 전 과정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영남권역 센터는 권역 센터 3곳 중에서도 처음부터 백신 관리에 약사를 투입한 곳으로 경남에는 2명 뿐인 ‘감염약료 전문약사’도 백신 관리자로 포함돼 있다.

    23일 오후 양산부산대병원 내 코로나19 영남권역 예방접종센터에서 열린 화이자 백신 예방접종 모의훈련중 김경수 지사가 무균 작업대에서 해동된 화이자 백신을 주사기에 소분 제조하고 있는 의료진을 격려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23일 오후 양산부산대병원 내 코로나19 영남권역 예방접종센터에서 열린 화이자 백신 예방접종 모의훈련중 김경수 지사가 무균 작업대에서 해동된 화이자 백신을 주사기에 소분 제조하고 있는 의료진을 격려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모의훈련 전 만난 황은정 약제부장은 “화이자 백신은 초저온 상태에서 보관한 뒤 해동·희석 후 유효기간도 매우 짧아 다른 백신에 비해 관리상 어려움이 큰 게 사실이다”며 “접종 준비와 백신 관리를 위해 3·1절 연휴도 반납하고, 식사를 거를 때도 많을 정도로 바빠 약사들도 육제적으로도 상당히 힘들지만 ‘우리가 쓰러지면 큰일 난다’는 생각으로 버티고 있다. 쓰러져도 1명당 두 차례씩의 백신 접종을 모두 마친 뒤 쓰러질 것이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모의훈련 점검 후 취재진과 만나 “백신 접종이 코로나 극복의 마지막 고비다”며 “오늘 돌아보니 백신 보관, 접종과정에 대한 관리까지 철저하게 준비가 돼 있어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도민들께서 백신 접종 시기가 되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셔서 코로나가 빨리 종식될 수 있도록 협조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 당부했다.

    23일 오후 양산부산대병원 내 코로나19 영남권역 예방접종센터에서 열린 화이자 백신 예방접종 모의훈련에서 의료진이 예행연습을 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23일 오후 양산부산대병원 내 코로나19 영남권역 예방접종센터에서 열린 화이자 백신 예방접종 모의훈련에서 의료진이 예행연습을 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도영진 기자 doror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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