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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매일 읽을 수 있는 책- 이상원(창원시 양덕2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 기사입력 : 2021-02-23 20: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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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선 행정기관에서 행하는 일들이 언론에 소개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니다. 게다가 코로나19 여파로 일부 지역 신문은 지면 4면 정도가 줄기도 했다. 그런데 하필이면 소소한 이야기를 전해주는 단신 코너가 손해를 봤다. 홍보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필자처럼 행정복지센터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겐 뜻하지 않은 고충도 더해졌다.

    사실 곳곳에서 생산해낸 보도자료가 언론에 보도되기까지 보이지 않는 격전이 펼쳐진다. 게다가 행정기관으로만 따져봐도 경상남도 내에 본청, 직속기관 등을 제외하고 읍면동 수만 305개나 된다. 그렇다 보니 저마다 특수한 시책을 내놓더라도 한정된 지면에 취사선택 과정까지 거치고 나면 소개되는 건 몇몇이 안된다. 그런데도 일선 행정기관의 공직자들 역시 상위기관 못지않게 홍보에 열을 올린다. 언론을 통해서 정책 수요자에게 정보를 알려야 하기 때문이다.

    어느 언론에 소개돼야 제대로 홍보가 되는지도 고민거리다. 지역지를 누가 보느냐며 볼멘소리를 하는 이들도 있지만, 지금과 같이 생활반경이 좁아진 시대에 그것이 우리가 매일 읽는 유일한 책이라면 생각은 달라진다. 특히나 지원 정책을 알리는 것 외에도 지역민의 소소한 이야기들이 코로나19 극복에 작지 않은 힘이 될 수도 있다.

    지역 이야기는 특별한 흥밋거리가 아닌 이상은 사건·사고나 정치적 파급이 있는 정도가 돼야 전국지에 보도가 되는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전국지는 너무나도 광범위한 정보를 담고 있어 쉽게 품어지지도 않는다. 물론 시대의 트렌드나 나라 돌아가는 상황을 알려면 전국지를 많이 접해야겠지만 지역지를 통해서도 주요 이슈는 충분히 얻을 수 있다. 특히나 지역지는 그것만이 담아낼 수 있는 우리들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있다.

    필자는 책 한 권 읽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바로 지역 신문이다. 평소 책읽기에 크게 흥미가 없는 필자가 매일 읽는 유일한 책이기도 하다. 그것엔 어느 마을 아무개 씨의 작은 기부에서부터 어느 지역에서 있었던 캠페인, 구청과 시청, 경상남도의 정책까지 지역 이야기를 세밀하게 다뤄준다. 이를 통해서 지역사회를 읽고, 어떤 것을 해보고 써봐야 할지 새로 배우기도 한다.

    많은 분들도 지역지를 구독했으면 한다. 광범위한 정보를 담은 중앙지도 좋고, 실시간 업데이트되는 인터넷 언론도 좋다. 하지만 이왕이면 체감을 느낄 수 있는 지역지를 봐줬으면 좋겠다. 필자가 지역 신문에 글이 몇 번 실렸다 해서 아부하기 위해 하는 말은 아니다. 지역지야말로 우리의 이야기를 담고 있고, 지역 사회를 매일 읽을 수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이상원(창원시 양덕2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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