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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3월 06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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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에서 본 코로나 시대 소비] 떴다, 가전… 졌다, 패션

‘집콕’ 생활에 TV·냉장고·가습기·공기청정기 등 관심 급증
가전·가구·명품 등 매출 크게 늘어… 매달 평균 두자릿수 상승세
여성캐주얼·정장, 남성패션 등 매출 급감… 구두·가방 등도 부진

  • 기사입력 : 2021-02-22 21: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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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가 강타한 2020년은 사회 전반에 걸쳐 대변화가 일어났다. 소비 트렌드도 예외가 아니었다. 지난해 사람들의 소비 패턴은 코로나 이전과 확실히 다른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사람들은 어떤 소비를 했을까. 소비의 총체인 백화점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 변화를 점검하고 도내 백화점 3곳의 사례로 도민 소비 패턴 변화도 함께 살펴본다.

    ◇전국 흐름, 명품·가전이 다했다

    백화점 매출에서 나타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명품과 가전, 가구의 신장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자료에 따르면 2020년 백화점 3사(롯데, 신세계, 현대)에서 매출이 상승한 품목은 해외브랜드(명품)와 가정용품(가전·가구)이 유일했다. 해외브랜드(명품)의 매출은 전년 대비 15.1% 오르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고 가정용품(가전·가구) 매출이 10.6%로 뒤를 이었다. 실제 백화점 3사의 명품 매출은 백화점 모든 품목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지난해 3월을 제외하고 매달 평균적으로 두자릿수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의 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2.5%가 뛰었다. 가전 또한 지난해 2월, 3월을 제외하면 모든 달에서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다.

    반면 패션은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여성캐주얼과 여성정장 품목은 각각 매출이 32%, 26.1% 급감했고 잡화(구두·가방 등) 품목의 매출도 26.7% 줄었다. 남성의류와 아동·스포츠 품목도 각각 19.5%, 17.7%의 큰 감소세를 기록했다.

    업계는 이 같은 패턴을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지고 각종 분야의 소비가 위축되면서 억눌렸던 심리가 고가의 명품 소비로 분출된 것으로 해석한다. 이른바 ‘보복소비’ 현상이다.

    도내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명품브랜드들이 이런 인기에 힘입어 가격 인상을 단행하며 이 같은 소비에 더욱 불을 지폈다”고 분석했다. 가전·가구의 매출의 신장은 ‘집콕’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동제한이나 재택근무 증가 등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며 TV, 냉장고, 가습기, 공기청정기 등 각종 가전·가구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데 따른 현상이다.

    패션 매출의 부진은 코로나 유행으로 외부활동이 현저히 줄어들자 외출용 의류나 잡화의 구입도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남도 비슷…가전 떴고 패션 졌다

    도내 백화점 매출 추이도 전국과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롯데백화점 창원점과 마산점, 신세계백화점 마산점 3곳을 대상으로 살펴본 결과 3곳 모두 지난해 대비 가장 큰 낙폭을 보인 품목은 여성패션이었고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한 품목이 가전이었다.

    롯데백화점 창원점 내 가전매장.
    롯데백화점 창원점 내 가전매장.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3개 백화점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모두 두자릿수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3곳 모두 가전 품목의 매출 신장률은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3개의 백화점 중 유일하게 명품이 입점돼 있는 롯데 창원점의 경우 해외패션(명품) 부문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패션 매출은 2018년 3%, 2019년 12%에 이어 지난해도 14% 늘었다. 이는 창원·마산점의 지난해 매출 상승 폭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창원점의 경우 해외패션 입점 브랜드(버버리·페라가모 등)가 많지는 않지만 매출이 계속 증가세를 보이며 전국적인 흐름과 비슷하게 따라간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가전도 마찬가지다. 창원·마산점의 가전부문 매출은 2018년 2%, 2019년 12%, 지난해 12% 등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패션은 역시 부진한 성적표를 보였다. 창원·마산점의 지난해 여성패션 매출은 전년 대비 15%, 남성패션은 7.5% 떨어졌고, 잡화 품목의 매출도 20%가량 감소했다. 식품의 경우 식당가 방문객이 줄며 10%가량 매출이 감소했는데 주류(와인) 품목은 다른 품목에 비해 낙폭이 다소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 창원점 내 여성패션 매장.
    롯데백화점 창원점 내 여성패션 매장.

    롯데백화점 마산점 관계자는 “지난해 거의 모든 품목의 매출이 마이너스였는데 그나마 주류의 매출 하락율이 다른 품목에 비해서는 조금 낮은 편이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 마산점도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신세계 마산점도 유일하게 가전만 약 20%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신세계 마산점의 경우 7층 전체를 LG, 삼성을 중심으로 한 가전전문층으로 운영하고 있다. 여성패션의 경우 30%가량 매출이 급감했으며 다음으로 아동, 스포츠·아웃도어, 남성패션 등이 큰 폭의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신세계 마산점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가 없는 지방백화점의 경우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여성패션이 추락해 코로나로 인한 타격이 아주 컸다”며 “가전은 고객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은 품목이라 몇 년 전부터 LG, 삼성의 프리미엄 상품을 선보이는 전문매장으로 편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코로나 때문에 등교가 거의 안되다보니 아동관련 매출이 많이 줄었다. 원래 지금 시즌에는 신학기대전 같은 행사가 열리는데 올해는 이런 행사를 편성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2021 위드코로나, 도내 백화점은 어떤 마케팅하나

    올해의 소비 트렌드도 큰 틀에서는 2020년과 비슷하게 흘러갈 전망이다. 국내 소비 트렌드를 분석한 책 ‘트렌드 코리아 2021’에서는 올해의 10대 소비트렌드를 선정했는데 이 중 ‘자본주의 키즈(Money-friendly Generation)’와 ‘레이어드 홈(layered Homes)’에서 명품과 집 관련 소비의 지속적인 성장을 예측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 창원점은 해외패션, 가전분야에 더욱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롯데 창원점 홍보담당자는 “해외패션의 경우 브랜드를 늘리는 것이 쉽지는 않다”며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본사에 브랜드 추가를 요청해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가전은 삼성, LG를 중심으로 매장 규모를 더욱 늘릴 예정”이라며 “LG의 경우 올해 330㎡ 이상, 삼성의 경우 264㎡ 규모로 편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산점은 리빙(주방·침구 등) 관련 품목을 다양화한다는 전략이다. 롯데 마산점 홍보담당자는 “리빙 품목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관련 브랜드 확대를 협의 중이다”며 “할인이나 프로모션 등 다양한 전략으로 주요 고객층인 4050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 마산점은 기존의 프리미엄 가전층 운영과 더불어 식품 분야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신세계 마산점은 지난 2017년 지하 1층에 있던 이마트를 없애고 전층을 외식브랜드로 채웠지만 지난해 코로나로 인해 식당가의 매출이 급감하자 새 판을 짰다. ‘집밥’ 수요를 잡는다는 전략이다.

    신세계 마산점은 현재 지하 1층에 과일, 식품 등을 판매하는 간이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내달 중 청과·신선 품목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신선식품관을 오픈한다. 또한 하반기에는 프리미엄 조미료 등을 특화한 매장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신세계 마산점 홍보담당자는 “코로나로 집밥이 늘어나며 식품 등 장보기 수요도 많아져 매장을 재편하기로 했다”며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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