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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3월 07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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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고버섯 미니 배지 만들어 집콕 생활 대박”

[경남테크노파크·경남한방항노화연구원 항노화산업 육성지원 우수 사례
의령 (주)다부 이성욱·김희경 부부

  • 기사입력 : 2021-02-22 21: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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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테크노파크와 경남한방항노화연구원은 의령지역 항노화산업 관련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항노화산업 육성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본지는 지역 항노화바이오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자 2020년도 이 사업에 참여해 우수 사례로 선정된 기업을 소개한다.

    “크기가 작은 미니 표고버섯 배지(培地·일종의 배양기)면 집에서도 쉽게 기를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이디어는 제품으로 만들어졌다. 좀처럼 반응없던 시장. 그런데 코로나19 영향에 대박났다. 이른바 ‘집콕’ 생활 장기화로 집에서 손수 키워먹을 수 있는 ‘귀농 라이프’가 확산됐고, 여기에 자녀들과 함께 키울 수 있는 통나무 모양의 표고버섯 키트인 ‘표고키드’의 인기가 급등했다.

    고버섯 키트인 '표고키드'를 파는 (주)다부 이성욱 김희경 부부
    고버섯 키트인 '표고키드'를 파는 (주)다부 이성욱 김희경 부부

    이 제품을 파는 주인공은 의령의 농업회사법인 (주)다부를 운영하는 이성욱(51)·김희경(49) 부부다.

    (주)다부는 의령 정곡면 백곡리에 자리잡고 있다. 원목이 아닌 참나무 톱밥과 미강(쌀을 찧을 때 나오는 가장 고운 속겨)을 섞은 표고버섯 배지를 만들고 표고버섯도 길러 파는 곳이다. 이성욱·김희경 부부는 여기에 집에서 기를 수 있는 ‘표고키드’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다부’라는 이름은 의령 정곡면이 이병철 회장의 생가가 있는 곳이라 “표고버섯 파는 사람들, 다(모두) 부자되세요”라는 의미로 이성욱 대표가 작명했다. 지금은 그보다 ‘다들 최고라 부르는 명품 표고버섯’으로 업체를 소개하고 있다.

    이들 부부가 의령으로 귀농하게 된 시기는 지금으로부터 9년 전인 2012년. 부산에서 벽돌공장을 하던 이성욱 대표의 건강이 좋지 않아졌고, 관련 산업 경기도 나빠져 의령으로 귀농을 결심했다. 당시 웰빙으로 부각받던 표고버섯 재배에 뜻을 품고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막상 표고버섯 재배는 녹록지 않았다.

    “처음에 표고버섯 재배 교육을 받으며 배지를 사서 재배했는데 수확이 잘 되지 않았어요. 경험도 없었고요.”


    과거 벽돌공장 운영한 노하우 바탕
    강원도 톱밥·암반수로 배지 생산
    집에서 기르는 ‘표고키드’로 성공


    부부는 과거 벽돌 만들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직접 만드는데 도전했다. 재료를 섞어 배지를 만들고 배양했지만 실패하기를 반복.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공부와 실험을 계속했고, 그 결과 현재의 배지를 완성했다. 배지 잘 만든다는 소문이 전국에 퍼지면서 재배 농장들의 주문이 들어왔다.

    “지금의 배지를 만들기까지 억수로 고생을 많이 했어요. 입으로 들어가는 버섯을 재배하기에 강원도 홍천지역 톱밥에 천연암반수를 사용했어요.”

    여기에 집에서도 기를 수 있는 표고버섯 배지의 소형화를 착안, 제품을 만들었고 코로나로 판매는 날개를 달았다. 아이들도 기를 수 있다는 의미로 ‘키드(kid)’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초기 반응은 무덤덤했다. 하지만 집콕 장기화에 따른 TV 매체(TVN 온앤오프·프리한19 등)에 소개되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주문은 쏟아졌다.

    “처음에는 진짜 반응이 없었어요. 그런데 온앤오프에 출연하던 김민아씨가 전화와서 구매하고 소개됐어요. 누군지도 몰랐는데(웃음). 그 외에 연예인들도 구입하고, 인스타그램으로 찍은 사진이 돌면서 매출이 저절로 늘어났어요. 코로나 상황이지만 너무 바빠서 힘들 정도였죠.”

    지난 2019년 6월 출시 후 제로에 가까웠던 표고키드 매출은 지난해 2억원(2억4000만원)을 훌쩍 넘겼고, 관련 SNS 후기 게시 글과 인증 사진도 5000건 이상 될 정도로 파급 효과는 컸다. 학교 급식뿐 아니라 유치원과 노인복지관에서도 구입이 쇄도했다.

    방송과 SNS 등에 소개된 후 유사 상품이 많아지면서 다소 타격을 입었지만 경남테크노파크와 경남한방항노화연구원·의령군의 지원으로 ‘표고버섯 생육일지’·‘표고키드왕 이벤트’ 등 마케팅 후원을 받으면서 인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 일을 하면서 여기까지 오는데 참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요즘 표고키드 재배로 아이들의 정서가 좋아지고, 편식하던 아이들도 잘 먹는다는 얘기에 보람과 자부심을 느껴요. 그렇기에 (배지 만드는 데) 더욱 정성껏 만들어야 한다는 마음을 되새깁니다.”

    글·사진= 김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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