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19일 (금)
전체메뉴

[여성의 적, 자궁내막증] 생리통인 줄 알았는데… 방치하면 난임 원인

자궁내막과 유사한 조직, 자궁 밖에서 발견
골반통·배란통·월경통·성교통증 등 증상
가임기 여성 10명 중 1명꼴 앓는 만성질환

  • 기사입력 : 2021-02-08 08:11:20
  •   
  • 현대사회, 여성들의 초경이 빨라지는 반면 임신과 출산이 늦어지면서 젊은 자궁내막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5년 9만4857명이던 자궁내막증 환자 수는 2019년에 13만5107명으로 4년 사이 30%나 증가했다. 자궁내막증은 심한 통증을 유발하고, 방치할 경우 난임을 일으킬 수는 무서운 병이다. 창원파티마병원 산부인과 박정석 과장의 도움을 받아 자궁내막증에 대해 알아본다.

    창원파티마병원 박정석 산부인과 과장이 자궁내막증 검사를 하고 있다./창원파티마병원/
    창원파티마병원 박정석 산부인과 과장이 자궁내막증 검사를 하고 있다./창원파티마병원/

    ◇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증(Endometriosis)은 자궁내막(Endometrium)과 유사한 조직이 자궁 밖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만성염증반응을 일으키고 자궁내막증 병변을 형성한다. 주로 가임기 여성에게 나타나는 만성적인 질환으로 통증과 유착, 염증 등을 일으키는 고통스런 질환이다. 자궁에 국한된 자궁내막증식증(Endometrial hyperplasia)과는 다른 질환이다. 자궁내막증의 주된 병변은 골반부위인 난소, 나팔관 및 골반을 감싸는 복막에서 발견된다. 자궁내막증이 난소를 침범해 형성된 낭종을 특별히 자궁내막종(Endometrioma)이라 하는데 드물게 자궁내막 조직이 골반장기를 넘어 퍼지는 경우도 있다.


    자궁내막증의 정확한 유병률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략적으로 가임기 여성 10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보통 25~40세 여성들이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으나 심한 월경통이나 골반통을 호소하는 청소년기 환자 중에서도 자궁내막증이 많이 관찰된다. 자궁내막증은 모든 인종과 사회집단의 생식 가능한 연령의 여성에게 발생할 수 있으며, 월경통(40~60%), 만성골반통(70%), 불임증 환자와 같은 특정 환자군에서 많이 나타난다. 자궁내막증은 불임과 관련이 있으며, 약 20~30%의 난임 여성에서 자궁내막증이 동반된다는 보고도 있다. 따라서 불임인 여성은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자궁내막증을 의심해보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좋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자궁내막증의 위험도가 2배 이상 증가된다고 보고되며, 일찍 시작된 초경, 임신 경험이 없는 경우 등도 위험요소로 인식된다. 반면 임신, 출산, 수유 경험이 많은 경우는 위험도가 감소된다.

    ◇증상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증상의 강도 및 진단 가능성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고, 젊은 나이에 증상이 시작될수록 더 심각한 질환이 될 가능성이 있다. 자궁내막증의 1차적인 증상은 생리기간과 연관된 골반통증이다. 많은 여성들이 생리통을 경험하지만 자궁내막증을 가진 사람들은 평소보다 더 심한 생리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자궁내막증의 증상은 만성골반통증, 배란통증, 월경 전 또는 월경통증, 성교통증 등이 있으며, 만성피로감, 부정출혈, 배뇨곤란, 배변 시 통증, 허리통증, 생식기능 저하의 증상도 자주 보고된다. 다만 통증이 일어나는 부위와 강도는 자궁내막증의 중등도와 명확한 연관성이 없다. 자궁내막증은 증상이 다양하고 과민성 대장증후군, 골반염, 난소낭종과 같은 골반통증과 유사해 진단이 쉽지 않고,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진단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되기도 한다.

    ◇원인은= 자궁내막증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월경혈의 역류’가 자궁내막증으로 발전하는 데 있어 가장 주요한 원인이라 알려져 있다. 여성이 생리를 하는 경우 생리혈의 대부분은 질을 통해 배출되지만 일부는 난관을 통해 자궁내막조직이 생리혈에 섞인 채 역류하여 복강 내로 들어가게 된다. 이는 거의 모든 여성에게 일어나는 보편적인 현상으로 대부분 복강 내로 유입된 생리혈은 복강 내에서 제거되지만 일부 여성의 경우 복강 내에서 생리혈이 제거되지 못하고 난소나 기타 복강 내 여러 장소에서 자라나 병변을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자궁내막증의 원인과 관련된 다른 가설로는 면역반응부전, 복막의 상피세포가 자궁내막조직으로 변하는 현상을 들어 체강상피화생설과 유도설, 혈관 및 림프관을 통한 혈액성파종설 등이 있다. 그 외 유전적요인, 면역학적요인, 환경적인자 등도 고려된다. 이러한 이론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다양한 형태로 여러 장기에 나타나는 자궁내막증의 진단이 가능하다.

    ◇치료 및 예방법은= 자궁내막증의 치료목적은 병변의 제거와 동시에 자궁내막증과 관련된 동통과 불임 및 난임을 치료하는 것으로 수술적치료와 약물치료로 이루어진다. 치료방법은 질환의 경중도, 증상의 정도,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 환자의 나이, 향후 임신을 원하는지 등을 고려하여 선택하게 된다.

    여러 수술방법의 많은 경우에서 복강경수술이 적용되는데, 수술은 병변의 진행을 지연시키고 골반통의 즉각적인 완화 혹은 소실을 기대 가능하게 하고, 약물치료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어 우선적으로 선택되어진다. 수술을 통해 통증이 완화되고, 임신 가능성이 향상될 수 있지만 재발률이 높아 5년간 재발률이 40~50%까지 나타날 수 있다. 그래서 첫 수술을 신중하게 시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최대한 재발을 예방할 수 있도록 수술 후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자궁내막증의 약물치료를 병행함으로써 재발시기를 늦추고 재발의 가능성을 낮추는 분명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자궁내막증의 치료와 동시에 재발을 예방하는 약물로는 황체호르몬제제, 복합경구피임제, 성선자극호르몬분비호르몬작용제(GnRH-a) 등이 처방된다. 이러한 약물제제는 자궁내막증과 관련된 통증을 완화하고, 병변의 크기를 효과적으로 감소시키는 장점을 갖고 있으며, 경구용 약제와 주사제 형태가 있다. 수술치료와 함께 꾸준한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다양한 병인을 갖고 있는 자궁내막증의 치료와 재발예방에 중요하다.

    창원파티마병원 산부인과 박정석 과장은 “자궁내막증은 극복할 수 있다. 생리통 및 골반통이 심한 가임기 여성이라면 부인과로의 내원을 망설이지 말고,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소중한 건강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움말=창원파티마병원 산부인과 박정석 과장

    조고운 기자 lucky@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조고운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