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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겡남말 소꾸리] (172) 히마리(히바리), 다불

  • 기사입력 : 2021-02-05 08: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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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 최근 창원시가 꽃 가격 폭락으로 인한 화훼농가 피해를 막고 가격 안정을 위해 안개꽃 2.3t을 매입한 후 산지 폐기했잖아. 예쁜 꽃들을 논에 뿌린 후 트랙터로 갈아엎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프던데, 직접 꽃을 키운 농민들의 마음은 어떻겠어.

    ▲경남 : 이기 다 코로나19 땜시로 생긴 일 아이가. 코로나 확산을 막을라꼬 핵구(조) 졸업식캉 행사 겉은 거로 취소하거나 비대멘으로 열고 하이 꽃 수요가 억수로 줄었다 안카더나. 꽃이 시들어가 히마리가 없는 것도 아인데, 그냥 폐기하는 거로 보이 내도 안타깝더라꼬.


    △서울 : 창원 지역이 전국에서 안개꽃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데, 전국 재배 면적의 약 50%를 차지한다더라고. 그런데 현재 안개꽃 거래 가격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해 무려 61%가 감소했고, 인건비와 난방비 등을 감안하면 생산원가에도 못 미친대. 그건 그렇고 아까 한 말 중에 ‘히마리’가 무슨 뜻이야?

    ▲경남 : 히마리라 카는 거는 심(힘)이나 야무진 마무리를 말하는 기다. 그라이 히마리가 없다 카는 거는 ‘힘없다’, ‘야무지지 않다’ 이런 뜻인 기라. ‘그런 히마리 없는 사람한테 무신(무슨) 일을 맽기노’, ‘일해 논(놓은) 기 히마리가 없다’ 이래 카지. 지역에 따라가 ‘히바리’라 카기도 하고, ‘시마리’라꼬도 칸다.

    △서울 : 히마리가 힘을 말하는 거구나. 그러고 보면 학교 졸업식장에서 꽃다발을 들고 친구나 가족들과 기념사진을 찍지 못하니 얼마나 아쉽겠어. 세월이 흐른 후에 사진을 보면 그때 추억이 생각나잖아.

    ▲경남 : 니 말 맞다. 졸업식 사진 보모 추억이 생각나지. 그라고 ‘꽃다발’을 겡남말로는 ‘꽃다불’이라 칸다. 겡남서는 다발을 ‘다불’이라 카는데, ‘열무를 다불로 뭉껐다(묶었다)’ 이래 카지. ‘다부리’라 카기도 하고.

    △서울 : 코로나 때문에 꽃뿐만 아니라 함안 겨울수박도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곳곳에서 수박 사주기 행사를 하더라. 꽃과 수박이 많이 팔려 농민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으면….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

    허철호 기자 kob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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