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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1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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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도교육감 직통 청렴 콜, 비리고리 끊는 계기 되길

  • 기사입력 : 2021-01-28 20: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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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교육청이 부패·비리 근절을 위해 내달 ‘교육감 직통 청렴 콜(CALL)’을 개설한다고 한다. 지난해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최하위권을 기록한 것과 연관성 높은 대응 시책으로 보인다. 2월부터 도입하는 이 제도는 각종 부패·비리 제보를 교육감에게 전화로 바로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요지다. 이를 위해 지난 2019년 7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본청, 교육지원청, 직속기관, 학교와 계약을 체결했던 계약 상대자 8800여명에게 신고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도내 학교 등의 공사나 물품·급식 계약서비스를 경험한 당사자라면 누구나 신고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하니 향후 추이를 지켜볼 일이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권익위가 발표한 ‘2020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에서 부산·대전·경북·경기와 함께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 시민이나 민원인들이 평가하는 외부 청렴도에서 전년 대비 2등급 하락한 4등급, 행정기관 직원 등이 평가하는 내부 청렴도는 전년과 같은 3등급을 기록했으니 외부로부터 더 박한 평가를 받았다고 할 수 있다. 감사 당국이 외부 등급 하락 원인을 평가 항목 변경에 따른 것이라고 강변했지만 설득력 있게 와닿지는 않는다. 도교육청은 평가 발표 이후 즉각 강도 높은 청렴 활동을 펼치겠다고 천명한 바 있고 이번에 도입하는 제도는 그 일환일 것이다.

    제도만 두고 보면 교육감에게 비리를 직접 신고할 수 있도록 하는 직소 시스템도 비리 예방의 한 방편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그렇게 되길 바란다. 문제는 지금껏 이런 신고처가 없어 청렴도가 그렇게 많이 떨어졌느냐는 점이다. 신고처의 격이 높아져 청렴도가 올라간다면 그야말로 다행스러운 일이겠지만, 아마도 그건 아닐 것이다. 근본적인 대책은 의식 변화다. 계약 당사자나 관계자들이 스스로 청렴에 대한 의식을 다잡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이미 발생한 비리를 파악하는 시스템은 그 다음이다. 박종훈 교육감은 “청렴은 교육의 대전환을 만드는 경남 교육의 바탕”이라고 말했다. 이번 제도가 청렴도를 최상위로 끌어올리는 사다리가 되고, 경남교육의 대전환을 이루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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