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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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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뻐근한 목·허리, 원인이 그때 그 사고?

교통사고 후유증의 한방치료
교통사고 후 외상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수일~수주 후 통증 나타나는 경우도 많아

  • 기사입력 : 2021-01-24 21:3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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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하루 평균 600여건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겨울철에는 날이 일찍 어둡고 도로가 어는 등의 이유로 교통사고가 더욱 자주 발생한다.

    교통사고를 당해도 대부분 외상이 있지 않다면 사고 수습에만 급급해 자신의 몸 상태는 신경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 추운 겨울철에는 규모와 상관없이 교통사고가 일어날 경우 따뜻한 계절보다 혈관과 근육, 인대가 수축되고 긴장되기 쉽기 때문에 경미한 사고에도 후유증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 또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가는 추후 후유증이 만성통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어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창원시 진해구 한양한의원 허영현(한의사) 원장의 도움을 받아 교통사고 후유증 한방치료에 대해 소개한다.


    ◇교통사고 후유증= 교통사고 후유증은 사고 당시에는 갑작스럽게 충격을 받아 근육과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구역질과 두통, 소화 불량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처음 외부에서 강한 충돌이 발생해서 몸 안 여러 부위들에 크고 작은 손상이 생겨도 3~10일간은 공포와 긴장 등으로 아무런 증상을 못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점차 몸의 긴장이 풀리게 되고 방치하는 경우에는 더욱 악화돼 다양한 이상 증세를 겪게 된다.

    그중에서도 목 통증은 교통사고 후유증의 흔한 증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실제로 자동차끼리 충돌할 때 가장 먼저 뒷목을 부여잡고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다반사다. 경추가 교통사고로 손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교통사고 후유증이 경추 부위에 집중되는 것은 무거운 머리 무게를 항상 지탱해야 하는 목뼈 특성에 기인한다. 경추는 4~5㎏에 달하는 머리 무게를 상시 지지해야 한다. 문제는 경추를 지지하는 주변 근육 및 인대 힘이 그리 강하지 않다는 것이다. 만약 교통사고로 갑작스레 충돌이 일어나 신체가 급격히 흔들릴 경우 경추 불안정성이 커지기 마련이다. 특히 머리 무게 중심이 흐트러지면서 경추 압박이 가속화될 수 있다. 교통사고로 인한 경추 손상 사례가 다반사인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진해 한양한의원 허영현 원장이 내원한 환자의 허리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성승건 기자/
    진해 한양한의원 허영현 원장이 내원한 환자의 허리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성승건 기자/

    허영현 원장은 “가벼운 접촉사고로 외상이 없더라도 추돌 당시 탑승자가 받는 물리적 충격은 꽤 크다. 이 때문에 당시 충격으로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목과 허리의 통증이다. 두통과 불면증, 어지럼증, 이명, 우울감, 수면장애 등 정신적인 고통이 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허 원장은 “교통사고 환자들은 대부분 외상은 없으나 많은 통증을 호소한다. 통증은 사고로 충격을 받으면서 몸 전체에 어혈이 쌓이게 되어 나타난다. 교통사고 환자들이 여기 저기 아프다고 하는 것은 이 어혈이 몸의 경락을 막고 기혈순환에 문제를 유발해 나타나는 증상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통사고 후유증은 개인마다 달라 짧게는 3~4일에서 길게는 수주가 지나고 나서야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후유증을 방치할 경우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만약 과거에 교통사고를 겪은 적이 있고 이후 별다른 원인없이 신체적, 정신적인 증상이 나타나면 교통사고 후유증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후유증 진단=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교통사고 후유증을 두고 어혈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어혈이란 체내에 혈액, 혈전 등이 정상적인 혈액 순환을 가로막는 정체된 상태를 의미한다. 어혈은 몸의 근육 사이나 장기 사이에서 통증을 유발시키고 기와 혈의 순환을 방해한다. X-ray나 MRI 등의 검사에서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교통사고 후유증 한방치료= 한의학에서 뒤늦게 발병하는 교통사고 후유증을 치료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있지만 어혈을 바로 잡고 틀어진 균형을 복원할 수 있도록 한약, 약침, 부항, 뜸, 물리치료, 추나요법 등의 복합치료를 병행한다. 단, 한약과 약침 등은 개인의 체질에 따라 맞지 않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 한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거쳐야 한다. 설사, 구토 등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허영현 원장은 “교통사고 후유증을 확실하게 치료하기 위해서는 통증의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한의원에서 교통사고 충격으로 혈액이 정체되고 발생한 어혈을 배출하기 위한 침과 한약뿐 아니라 근육과 인대, 관절 등 손상이 발생한 부위의 통증을 완화하고 교정할 수 있는 추나치료 등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 원장은 “입원환자 중 뇌진탕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분들이 많으며, 이 경우 어혈제거와 동시에 기혈을 통하게 하는 치료뿐 아니라 기혈을 보하는 치료까지 겸했을 때 더 빨리 호전됐다"고 말했다. 또한 허리나 목이 아프면서 다리나 팔이 저린 경우는 경추와 요추 상태를 확인 후 추나치료를 적극적으로 했을 때 환자 회복력이 좋았다”고 소개했다.

    한편 최근에는 자동차 손해배상 보장법이 개정돼 한방치료를 받을 때 자동차보험을 적용할 수 있다. 한의원에 내원한 후 보험담당자로부터 진료비 지불 보증서를 발급받으면 치료받을 수 있다. 치료비에 대한 부담 없이 침, 뜸, 추나, 한약 등 교통사고 후유증을 치료받을 수 있는 만큼, 초기에 치료를 받고 교통사고 후유증 개선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

    도움말= 진해 한양한의원 허영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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