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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3월 04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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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도시 창원, 그 중심엔 노동자 문화가 있었다

창동 상상갤러리서 ‘도시문화기록 창원은! Ⅰ노동문화편 <시대×노동×삶>展 개최
마창진 노동 문화를 이끌어 온 이들의 삶과 일에 대한 미시사적 조명, 31일까지
노동과 삶을 주제로 한 작품과 지역 노동문화사 기록물 전시·노동 관련 체험 공간도 눈길

  • 기사입력 : 2021-01-20 17:4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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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갤러리 입구에 두꺼운 근로기준법 책자와 노동자를 표현한 조형물이 나란히 세워졌다. 그 옆으로 얽히고설킨 사람들의 형상이 큰 구 형태로 놓여져 있다. 유창환 작가의 작품 ‘생각하는 노동자’와 ‘화합’이다. 시작부터 노동자와 삶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지는 이곳은 ‘도시문화기록 창원은! Ⅰ노동문화편 〈시대×노동×삶〉 전시회장이다. 20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 상상갤러리에서 개막했다.

    포스터
    포스터

    창원시도시문화지원센터가 창원을 대표하는 문화를 ‘노동’으로 정의하고 창원에서 진행돼 온 노동의 가치와 노동문화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를 새롭게 해석하고 정리하기 위해 마련한 전시다.

    전시는 시대와 노동과 삶 3가지 주제에 맞춰 3개 층에 각각 마련됐다. 1층에는 ‘노동자와 함께 변화하는 시공간’을 주제로 지난 50년간 마산·창원·진해의 산업 변화를 보여주고 그 가운데 노동자가 있음을 이야기한다. ‘창원 노동 문화사 연표와’는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창원 산업 변천사를 개괄적으로 보여준다. 지역 마크사 한일사에서 제공한 수백 개의 네임택 자료는 지역 중소기업의 과거와 현재를 체감케 한다. 전시장 한가운데는 유창환 작가가 ‘생각하는 노동자상’ 연작으로 창원시 절대 다수의 노동자의 땀과 노력을 말한다. 또 과거 도시 풍경을 담은 달력, 창원 산단 옛 모습과 변화 사진도 전시돼 있다.

    시대 노동 삶 전시회
    시대 노동 삶 전시회
    시대 노동 삶 전시회
    시대 노동 삶 전시회

    지하에는 ‘노동투쟁에서 노동문화운동으로’를 주제로 지역 노동 문화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치열한 산업노동 현장의 삶 안에서 솟구쳤던 지역 노동자들의 문학, 미술, 음악, 연극 등 예술 성취와 문화 활동을 다양한 자료를 통해 만날 수 있다. 1980년대 마산수출자유지역 내 TC여성전자의 투쟁 모습을 표현한 회화 작품 ‘TC 여성전사, 신미란 작가가 기계를 표현한 ‘희망을 말하다Ⅲ’ 등이 내걸렸다. 이와 함께 지역 노동자들의 문학 잡지였던 참글 창간호(1991년), 풀무 창간호(1989년)를 비롯해 노동자들의 극단이었던 불씨극회 창립공연 팸플릿, 공단문화연극제의 포스터와 노동음악 자료를 통해 당시 노동자들의 꿈과 아픔을 접할 수 있다.

    시대 노동 삶 전시회
    시대 노동 삶 전시회
    시대 노동 삶 전시회
    시대 노동 삶 전시회
    시대 노동 삶 전시회
    시대 노동 삶 전시회

    마지막으로 ‘노동의 가치와 삶의 의미’에 대한 전시는 2층에 마련됐다. 방상환 작가가 ‘일하는 손’을 주제로 한 7분여짜리 영상 작품을 통해 현대 사회의 다양한 직업군을 움직이는 손을 통해 이야기한다. 이와 함께 ‘희망 사직서’, ‘꼰대 테스트’ 등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현대의 노동자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기도 한다. 인터뷰 ‘그래서 당신에게 일이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과 편지글 ‘그래서 전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 묻는다면’도 눈길을 끈다. 소상공인과 고용노동자, 프리랜스 등 노동자들이 인식하는 노동의 가치와 삶에 대해 동일하면서도 다른 시각을 만날 수 있다.

    시대 노동 삶 전시회
    시대 노동 삶 전시회
    시대 노동 삶 전시회
    시대 노동 삶 전시회

    창원시도시문화지원센터는 이번 전시를 기획하면서 전시장 지하부터 2층까지 계단 한 칸마다 매년 달라진 최저임금을 기록했다. 첫 계단인 ‘1989년 600원’부터 31번째 계단 ‘2020년 8720원’까지 밟으면서 노동과 삶 그리고 우리에 대한 생각을 해보는 기회가 될 것 같다.

    우무석 총감독은 “산업화시대 창원지역의 노동과 노동자 문화를 개괄할 수 있는 이번 전시를 통해 그 당대 사람들이 기존 체계에 균열을 일으키고 자신만의 노동문화를 발화시킨 내용뿐만 아니라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 드러냈는가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이런 형식으로 기획하는 작업은 인간의 삶에 있어서 어쩌면 하나의 전통으로 굳어져 다음 세대까지 이어가야 할 귀한 가치라고 여겨진다. 그래서 더 주목해 주시고 관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고운 기자 luc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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