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19일 (화)
전체메뉴

[세상을 보며] 함안 천연가스발전소 건립에 거는 기대- 이명용(의령함안본부장·부장)

  • 기사입력 : 2021-01-19 19:55:32
  •   

  • 함안은 농업 중심에서 제조업 중심으로 변모한 기업도시다. 함안 주변인 창원국가산단과 거제의 조선, 사천의 항공산업 등이 발전하면서 관련 2, 3차 협력업체들 위주로 대부분 형성된 것이다. 이렇다 보니 기업체 수는 3000개 정도이지만 대부분 영세하고 자체적인 기술 역량이 부족하다. 매출 5000억원 이상 기업은 하나도 없고 1000억원 이상과 500억원 이상의 기업은 각각 10개 정도에 불과하다. 더구나 2010년대 중반 이후 기계, 항공, 조선산업 등이 동반 침체하자 지역 업체들은 더욱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인구가 7만명을 정점으로 해서 하락세로 돌아선 후 계속 줄어들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선 함안에 기존 산업의 첨단·고부가가치화와 함께 새로운 신산업의 유치가 절박한 가운데 지난해 연말 기쁜 소식이 들여왔다. 함안군에서 2019년부터 유치에 공을 들여왔던 한국중부발전의 천연가스발전소(LNG복합발전)가 본격 건립될 수 있게 된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제9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보령6호기(석탄화력)를 대신 함안에 LNG 복합발전소를 건립하는 대체사업(550MW 1기)을 반영시켰기 때문이다.

    천연가스발전소는 액화천연가스(LNG)를 연소하여 가스터빈에서 전력을 1차 생산하고, 가스터빈에서 발생한 폐열을 배열회수 보일러를 통해 회수, 고온고압의 증기를 생산하여 스팀터빈을 가동해 2차 발전을 하는 방식이다. 1차 발전으로 끝나는 석탄, 원자력 연료 발전보다 발전소 효율이 크게 향상된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같은 양의 전기를 생산하는데 비교적 적은 양의 LNG를 사용해도 되기 때문에 온실가스 배출량도 적다. 발전 부산물도 깨끗한 도시환경을 위해 최대한 줄이는 최신식 환경설비를 설치, 운영한다. 서울이나 세종시 등에 이 같은 발전소가 들어서도 주민들의 민원이 거의 없는 이유다.

    함안 천연가스발전소가 올해부터 환경영향평가 등의 내부절차를 거쳐 2023년 1월 착공해 2025년까지 완공되면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도 크다. 건설 기간 3년과 운영 기간 30년을 고려한 지방재정 증대 효과가 700억원에 이르고 건설 기간 3년간 지역 업체의 하도급 수행에 따른 지역 장비·인력·자재 투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발전소 및 협력업체 근무자 200명 고용창출 등의 기대가 예상된다. 또 중부발전으로부터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산업 등의 신규투자 유치 등과 지역 내 산업용 보일러 제조업체인 비에이치아이(주) 등 에너지 관련 업체들과 연계를 통한 새로운 산업생태계 조성으로 지역산업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함안군이 그동안 중부발전과 손잡고 발전소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발전소 건설의 본격 추진에 맞춰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발전소는 7000억원을 투입해 경남개발공사가 군북면 유현리와 법수면 강주리 일대에 추진 중인 함안군북법수일반산단(81만 8215㎡) 내 15만㎡ 규모의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그런데 올해부터 본격 조성될 산단과 관련, 지주들에 대한 보상과 주민들의 이주지 조성 등이 자칫 늦어지면 발전소 건립 일정에 차질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특별한 근거나 이유 없는 무조건적인 반대 시위 등 각종 민원이 발전소 건립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함안군이 지역경제에 파급효과가 큰 함안 천연가스발전소의 유치가 앞으로 지역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기대해본다.

    이명용(의령함안본부장·부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명용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