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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3월 04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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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척추질환 환자 중심치료가 필요하다

  • 기사입력 : 2021-01-18 08: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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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 3개월 전부터 갑자기 요통이 심해진 홍모씨는 연고지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으며 약을 복용해도 호전이 없어 허리 MRI 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 큰 이상이 없다하여 입원치료하며 허리주사도 맞고 보존적 치료를 했지만 여전히 호전은 없고 오히려 요통은 점점 심해져 움직이기 힘든 상태가 됐고, 약 2개월이 경과하면서는 하지 방사통이 극심해져 본원을 내원했다.

    내원 당시 환자는 좌측 하지의 근위축이 심하게 진행됐고, 엉덩이 뒤의 극심한 통증과 허벅지와 종아리 바깥으로 아리고 당기는 통증 및 발 전체의 저림 증상으로 보행이 어려워 기어다닌다고 했다. 환자의 삶의 질은 매우 낮아진 상태로 가족들도 일상생활의 리듬이 깨어짐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었다.

    본원에서 다시 실시한 MRI 검사 결과 환자는 요추골절이 진행되면서 기존의 척추관협착증의 악화를 초래하여 증상이 심해진 것으로 진단됐다. 또한 고령으로 당뇨, 천식, 심장질환, 골다공증이 심한 상태였다.

    진단 과정에서 환자는 약 2개월전 MRI상 특이 소견이 없다고 이야기 들었는데 본원에서 다시 MRI 검사를 하자는 설명을 들었을 때 매우 불편해 했다. 고가의 검사를 기간이 얼마 경과하지도 않았는데 다시 해야 하는지 의문을 가지며 진료에 대한 불신을 표시하기도 했다. 기존 MRI 검사 당시와 현재의 증상의 변화로 인해 재검사의 필요성에 관해 찬찬히 설명하며 환자분의 이해를 돕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검사 결과 환자분이 알고 있던 허리의 상태와 달리 척추관 협착증으로 인한 신경관 압박이 심한 상태였고, 골절 후 척추 뼈가 내려앉는 과정에서 신경관 압박이 진행되며 디스크탈출까지 동반되어 증상이 극심해진 상태를 이해시켜야 했다.

    결국 환자는 부분마취를 한뒤 내시경을 이용한 최소침습 고정술을 실시했으며 골다공증이 심해 나사못을 지지하기 위해 골 시멘트 주입을 병행했다. 전문의로서 매우 안타까웠다. 당연히 환자는 회복기간도 일반적인 척추체성형술과 척추관 협착증 수술을 실시한 환자에 비해 지연되고 천식과 당뇨, 심장병의 조절을 위한 내과적 치료를 병행해야 했다.

    모든 치료는 정확한 진단을 통한 적절한 치료가 실시되어야 한다. 보존적 치료도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하는 경우 주의사항이 달라지며, 이는 차후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데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그러므로 2~3주간의 지속적인 치료에도 호전이 없다면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을 권한다. 같은 MRI와 CT 등의 검사 결과도 임상경험에 따라 진단이 달라질 수 있고, 숙련된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의료장비의 차이까지 더해지면 치료법은 완전히 달라진다.

    30여 년간 척추질환 환자를 진료하면서 앞 환자의 치료과정에서 볼 수 있듯이 환자의 연령, 건강상태, 과거의 치료경험, 건강상태, 생활환경 및 직업 등을 고려하여 치료법을 달리 적용해야 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것을 다시한번 절감한다.

    윤석환 (창원제일종합병원 신경외과 1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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