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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3월 09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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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경부암] 혀·잇몸·입술·편도에 암… 연기 날리다 인생 날릴라

구강암·후두암 등 머리·목에 생기는 악성종양
50대 이상 환자가 전체 88.4%… 남성이 3.7배 많아
흡연이 가장 큰 원인… 비흡연자보다 발병률 15배↑

  • 기사입력 : 2021-01-17 21: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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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두경부암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가 2015년 1만9856명에서 2019년 2만3691명으로 5년간 19.4% 증가했다. 이 중 50대 이상 환자가 전체 88.4%를 차지했으며, 성별로는 남성이 약 3.7배 많았다.

    두경부암이란 ‘머리와 목에 생기는 악성종양’으로 뇌와 눈을 제외한 부분에 생기는 모든 암을 말한다. 두경부는 음식을 삼키고 소리를 내며, 호흡을 하는 등 기본적인 삶을 영위하는 데 매우 중요한 생리적 기능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하지만 작은 손상이나 결손만으로도 기능이 상실되거나 저하돼 자칫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두경부암의 치료는 기관을 최대한 보존하며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두경부는 밖으로 크게 드러나는 부위이기 때문에 미용적인 부분까지 고려해 치료해야 한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이비인후과 박하나로 교수의 도움을 받아 중년남성을 위협하는 두경부암에 대해 살펴본다.


    ◇두경부암 원인, 증상, 진단= 두경부암은 발생 부위와 암의 조직 형태가 매우 다양하다. 세부적으로 혀, 볼 점막, 입천장, 잇몸, 입술, 턱뼈 등 입안에 발생하는 △구강암과 연구개, 설근부, 편도에 발생하는 △구인두암 △비인두암 △하인두암 △후두암 △침샘암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두경부암 발병의 가장 큰 원인은 흡연으로, 다른 어떤 것보다 가장 위험하다. 특히, 흡연자의 경우 비흡연자보다 암 발생 확률이 약 15배 정도 높다고 알려져 있으며, 전체 후두암 환자의 95%, 구강암 환자의 72%가 흡연자라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이 외 음주, 비만, 역류성 질환, 식도 질환, 방사선 노출, 비타민이나 철분 결핍 등도 두경부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초기에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드물지만 흔한 증상으로 목과 얼굴에 혹(종괴)이 만져진다. △입술, 잇몸, 혀 등 입안의 덩어리가 생기거나 △음식을 씹거나 삼킬 때 불편한 증상 △구강의 궤양이나 흰색 반점 △목구멍의 통증이나 이물감 △목소리 변화 △숨을 들이쉴 때 목에서 잡음이 들리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면 두경부암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두경부암 진단은 비강 내시경, 비인두 내시경, 후두 내시경 등 검사를 통해 이뤄지는데, 필요한 경우 의심되는 병변의 일부를 절제해 조직 검사를 진행한다. 더 정확한 검사가 필요한 경우 CT, MRI, PET-CT 등 영상학적 검사도 필요할 수 있다. 최근에는 HPV(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 여부가 치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병기(病氣)와 치료 방침을 결정하기 위해 이에 대한 검사도 함께 시행하는 추세다.

    검사를 통해 암의 종류, 병기, 위치가 파악되면 수술적 치료, 방사선 치료, 항암화학요법 등의 치료가 진행된다. 만약 종양의 크기가 작거나 경부 림프절 전이가 없는 초기 암의 경우 수술적 제거나 방사선 단독 요법을 시행한다. 반대로 암이 진행돼 다른 부위를 침범하거나 경부 림프절 전이가 발생한 암은 원발부위 절제 수술, 경부 림프절 절제술과 함께 재건 수술 혹은 항암 방사선 동시 요법을 진행한다.

    ◇두경부암 수술= 과거에는 암을 수술한 이후 일부 발성장애, 언어장애, 삼킴장애, 운동장애, 림프부종, 감각저하 등 합병증과 목의 흉터로 인해 미용적인 후유증을 남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 두경부암에 대한 절개를 최소화하는 최소침습적 수술에 관한 연구와 기술의 발전으로 합병증을 줄이기 위한 여러 수술법이 개발되고 있다.

    특히, 내시경의 발전과 로봇수술의 도입으로 입안으로 접근해 두경부암을 제거하는 경구강 수술이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다. 경구강 레이저 미세수술은 현미경이나 내시경으로 목 안 깊숙한 곳에 있는 수술 부위를 확대 및 관찰하면서 레이저나 내시경 기구로 병변을 절제하는 방법이다. 전통적으로 목을 절개하는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보다 비교적 치료 기간이 짧고 회복 또한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로봇수술은 환자 몸에 장착한 수술용 로봇을 담당 의사가 원격으로 조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고화질 3D 카메라를 통해 수술 부위 시야를 선명하게 확보할 수 있으며, 로봇팔을 미세하게 조정할 수 있어 정교한 수술에 유용하다.

    구인두암, 일부 후두 및 하인두 초기 암의 경우 목이나 얼굴을 절개하지 않고 입안으로 접근해 종양을 제거할 수 있다. 암이 여러 부위에 있는 경우에는 경구강 로봇수술을 통해 목의 절개를 최소화한 상태에서 원발부위의 암을 적출할 수 있다. 이처럼 다른 기관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데, 후두의 기능은 최대한 보존하고 목이나 얼굴에 상처를 남기지 않거나 줄일 수 있다. 또한, 구강을 통한 음식 섭취를 앞당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이비인후과 박하나로 교수는 “두경부암 발병의 가장 큰 원인은 흡연이므로 흡연자의 경우 담배를 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이와 함께 “과도한 음주는 피하고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두경부암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치료계획 수립부터 치료 방법 결정까지 이비인후과, 혈액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재활의학과 등 다양한 진료과의 협진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

    도움말=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이비인후과 박하나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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