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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1월 25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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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의창·성산구 ‘기형적 행정구역’ 손본다

성산구 반송동, 의창구 내 고립 등 생활권 반영 안돼 주민 불편 가중
90년대 선거 이해관계 따라 획정

  • 기사입력 : 2021-01-11 21:3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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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가 의창구와 성산구의 행정구역을 조정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과거 정치권 이해관계 등으로 불합리하게 획정된 행정구역이 30년 만에 생활권 중심으로 변경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시는 이번 주부터 행정구역 조정을 위한 사전 절차로 시민 여론을 수렴할 예정이다. 시는 내년 창원특례시가 출범함에 따라 이번 기회에 기형적인 의창구와 성산구의 행정구역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불합리한 행정구역 왜 생겼나= 의창구와 성산구는 서로 행정구역이 맞닿아 있다. 특히 성산구 반송동은 의창구 행정구역 안으로 들어가 있으며, 의창구 명곡동과 팔룡동, 봉림동, 용지동이 사면을 둘러싸고 있어 반송동은 성산구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의창구 속에 고립된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

    의창구 용지동 또한 반송동과 비슷한 형국이다. 성산구 행정구역 내 용지동이 불쑥 튀어나온 모습이다.

    이런 비정상적인 행정구역이 생긴 이유는 과거 국회의원 선거구에 맞춰 의창구와 성산구의 행정구역을 정한 배경에 있다. 옛 창원시 국회의원 선거구를 행정구역 설치에 그대로 적용했기 때문이다.


    지난 1991년 말 창원은 인구가 35만명 이상이 되면서 서쪽과 동쪽을 중심으로 각각 갑과 을 선거구로 나뉘어졌다. 당시 황낙주 전 국회의장이 반송동을 ‘창원을(창원 성산)’ 선거구로 포함시키는 대신 용지동을 ‘창원갑(창원 의창)’ 선거구로 편입, 전형적인 ‘게리멘더링(특정 정당이나 특정 인물에 유리하도록 자의적으로 선거구를 획정하는 것)’이라는 말이 나돌았다. 이는 지난 2010년 창원과 마산, 진해가 합쳐져 통합 창원시가 출범하면서 5개 구로 나뉘어졌지만 여전히 국회의원 선거구를 근거로 의창구와 성산구의 행정구역도 정해지면서 기형적인 모습은 30년 동안 이어져오고 있다.

    시, 특례시 앞두고 30년 만에 개편
    대원·용지동 등 일부 성산구 편입
    지역 의원 비롯해 여론 수렴 착수

    ◇행정구역 조정 필요성= 정치인의 이해관계와 유불리에 따른 선거구가 행정구역 설정에 반영되면서 성산구 반송동과 의창구 용지동 같은 기형적인 형태의 행정경계가 만들어졌다.

    현재의 행정구역을 보면 관할 경찰서 소재지가 의창구에는 2개(창원중부경찰서, 창원서부경찰서)나 있는 반면 성산구에는 1개도 없는 결과를 가져오면서 불합리성이 대두되고 있다.

    또 반송동은 성산구로서 의창구 안에 고립돼 있지만 의창구청에 비해 성산구청과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민원서류 발급 등 시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용지동 또한 사실상 성산구 안에 위치해 성산구 생활권에 있지만 의창구청을 이용해야 하는 등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대원동 또한 팔룡동에 속해 있지만 창원천과 6차선 도로가 두 동 사이를 가로지르면서 단절돼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주민생활권 또한 반영이 되지 않아 지역 주민들이 행정구역을 제 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등의 혼란과 행정의 비효율성으로 인해 사회적 비용도 발생하고 있다. 이에 시는 성산구·의창구 간 합리적인 구역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용지·대원동, 봉림동 일부 성산구로 편입= 시는 용지동, 대원동, 봉림동 일부를 성산구에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행정구역 경계를 명확하게 구분한다는 방침이다.

    조정은 도로와 하천을 기준으로 토지의 구획 형태와 주민생활권, 교통, 학군, 경제권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추진한다. 조정이 이뤄지면 창원시청과 창원중부경찰서가 의창구에서 성산구로 행정구역이 바뀐다.

    절차는 △대상지 선정 △기본계획 수립 △이해관계인 의견수렴(국회의원 및 도·시의원) △구역조정 사전 홍보 및 주민설명회(공론화 및 의견수렴) △행정구역 조정(조례안 의회상정 및 승인) 등을 거친다.

    시는 현재 이해관계인인 국회의원과 도·시의원에 대한 면담과 함께 행정구역 개편에 따른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행정구역 개편에 대해 박완수(국민의힘·창원 의창구)·강기윤(국민의힘·창원 성산구) 국회의원의 조언을 구했으며, 지역에 기반을 둔 도·시의원들도 일부 이견은 있지만 대체로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는 조정될까= 행정구역 변경에 따른 주소 변경과 행정관서가 바뀌면서 주민 불편과 불만도 예상된다. 또 선거구 획정과 관련된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일부 도·시의원의 반발도 예상된다.

    시는 행정구역에 대한 조정 타당성과 명확한 논리로 주민들을 설득해 늦어도 올 상반기에는 행정구역 개편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시가 추진하는 내용대로 행정구역이 조정되면 성산구는 인구가 21만6000여명에서 26만여명으로 4만여명이 증가한다. 반면 의창구는 26만3000여명에서 22만여명으로 4만여명이 감소하게 된다.

    또 행정구역 조정으로 인해 선거구도 행정구역을 바탕으로 재획정할 수밖에 없다. 이에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일부 지역구 도·시의원들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어 시가 이 부분을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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