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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겨울 수박- 이명용(의령함안본부장)

  • 기사입력 : 2021-01-11 21: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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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용(의령함안본부장)

    우리나라 여름철 대표적인 과일은 수박이다. 달고 시원해 누구나 즐겨 먹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에 많이 재배되면서 국내 자생 과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원산지는 남아프리카다. 국내에는 중동, 중앙아시아를 거쳐 고려시대의 원나라 간섭기에 들어온 것으로 기록돼 있다. 경남에는 1880년대 함안군 군북면 월촌리에서 처음 재배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박이 재배기술과 가격 문제 등을 극복하고 대중화된 것은 일제강점기 이후다.

    ▼국내 수박 재배의 역사에서 계절적 한계를 넘어선 것은 1980년대 후반부터다. 본격적인 겨울 수박이 출하된 것이다. 일반농가에 쇠파이프 비닐하우스가 보급되면서 가능해졌다. 겨울 수박 비닐하우스는 고온 유지를 위해 비닐 3겹, 보온덮개 1겹 등 4겹으로 덮어 씌웠다. 겨울 수박은 9월부터 재배를 시작해 12월부터 2월까지 출하된다. 일반 가정보다는 술안주나 제사용 등으로 많이 소비된다. 겨울 수박이 나오면서 4월과 6월 말~7월 초 등 3모작이 가능해졌다.

    ▼겨울 수박은 국내에서 함안을 비롯, 의령, 진주 등지에서 주로 재배된다. 함안의 경우, 전국 겨울 수박의 70%를 생산하는 주산지다. 겨울에 바람이 거의 불지 않고 눈이 내리지 않는 따뜻한 날이 이어져 수박 농사를 짓기에 적당하기 때문이다. 생산된 수박은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등 전국 대형시장과 마트 등에 들어간다. 함안 겨울 수박 무게는 평균 4~5㎏(여름수박 6~7㎏)이고 , 겨울 수박의 당도는 11∼12브릭스로 여름 수박과 비슷하다.

    ▼최근 도내 겨울 수박 재배농가들이 판매부진으로 어려움에 빠져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주 소비처인 결혼식 뷔페, 호프·유흥업소 등이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현재와 같은 소비 부진이 계속되면 수박의 폐기처분도 불가피하다. 하지만 이들 재배농가들을 돕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일반 가정에서 수박 1통씩만 사주면 된다. 모두의 동참을 기대해 본다.

    이명용(의령함안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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