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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4월 1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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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장애와 연하곤란식] 음식은 삼키지 못하고 슬픔만 삼켜야 한다면…

연하장애, 삼키는 것 어려워 입으로 못먹는 상태
흡인으로 인한 폐렴·질식·영양실조 등 가능성

  • 기사입력 : 2021-01-04 21:3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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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하장애란 삼키는 과정에 문제가 생겨서 입으로 먹기가 어려운 상태에 있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매우 다양한 질환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뇌경색, 뇌출혈, 뇌종양,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처럼 중추신경계를 침범한 질환이나 길랑-바레 증후군, 중증근무력, 근디스트로피, 구강이나 인두, 식도의 종양, 경부 외상 등 말초부위 문제들로 인해 생길 수 있다.


    연하장애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가장 심각한 합병증은 흡인으로 인한 폐렴과 질식, 그리고 영양분의 공급부족으로 인한 영양실조이다. ‘흡인’이라는 말은 물이나 음식같은 것들이 온전히 식도로 가지 않고 후두나 기관으로 잘못 들어가는 것을 일컫는데, 이러한 것들이 폐에서 염증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 흡인성 폐렴이며,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또 삼킴에 어려움이 있어 충분한 영양공급이 되지 않는다면 탈수와 영양실조를 야기하게 되며 의학적으로 많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러한 흡인성 폐렴과 영양실조는 환자의 치료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안전한 영양 공급이 필요한 경우 병원에서 흔히 비위관(콧줄)이나 위장루(뱃줄)를 통한 경관식을 이용하게 된다. 입으로 음식을 넣어 씹거나 혀로 맛을 느끼는 과정을 생략하고 관을 이용해 위장쪽으로 바로 영양소들을 보내는 방법은 흡인성 폐렴과 영양실조의 발생 위험을 낮춰 주는 비교적 안전한 방법이다.

    과거에는 이러한 것들이 당연시됐지만 점차 삶의 질을 중시하는 현대 의학의 흐름 속에서 음식을 입으로 먹는 것의 중요성이 더 크게 주목받고 있다. 폐렴 등의 합병증을 막고 충분한 영양을 공급한다는 일차적인 목표를 넘어서, 이제는 환자에게 음식을 먹는 즐거움을 준다는 삶의 질 차원의 목표가 강조되고 있다.

    연하장애가 있는 환자는 음식을 섭취하는 효율성과 안정성 두 가지 측면 모두에서 어려움이 있다. 이러한 환자들에게 영양학적으로 균형 잡힌 충분한 양의 음식을 적절한 시간 내에 섭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보상 기법으로서 가장 흔히 사용하는 방법이 식이의 점도와 성상을 조정하는 것이다.

    이러한 것을 ‘연하곤란식(食)’, ‘연하장애식(食)’, ‘연하장애식이(食餌)’라고 부른다. 희연병원 재활의학과 이승재 전문의와 함께 연하장애와 연하곤란식에 대해 살펴본다.

    ◇연하장애식이란= 연하장애식이는 환자에게 적합하도록 고형식의 재질을 조절하거나 유동식의 점도를 높인 식이를 말한다. 고형식의 경우에는 부드럽고 덩어리가 없는 퓨레 형태, 다진 식이, 잘게 썬 식이, 부드러운 식이, 일반식으로 점차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모든 환자가 이 단계를 순차적으로 밟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유동식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점도가 증가할수록 기도 흡인의 위험이 감소되므로 필요에 따라 점도 증진제를 섞어 점도를 높여주게 되지만, 점도가 높을수록 완전히 삼키기 어렵고 인두에 잔류물을 증가시켜 삼킴 후 잔류물에 의한 흡인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결국 연하장애의 원인이 되는 부위, 정도에 따라 식이의 재질이나 점도를 조절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꼭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연하장애 진단과 식사처방= 연하장애 진단을 위한 여러가지 검사들 중 비디오투시 연하검사가 표준검사법이다. 이 연하검사방법은 비디오 투시장비를 통해 환자가 다른 성상의 음식들을 삼키는 것을 투시해 보면서 어느 단계의 삼킴에 문제가 있는지, 어떤 성상의 음식이 잘 삼켜지는지, 흡인이 되는지를 확인한다. 이 검사를 통해 환자에게 적합한 섭취 방법, 식이 성상, 점도 등을 결정할 수 있다.

    연하검사 후 경관식을 벗어나 연하곤란식 1단계라고 부르는 퓨레 형태의 식사처방을 받게 되는 경우 처음에는 비위관(콧줄)이나 위장루(뱃줄)를 제거하고 입으로 먹는다는 것만으로도 아주 큰 기쁨을 만끽하게 된다.

    하지만 어떤 재료의 음식이었는지 형태도 알 수 없게 모든 반찬들까지 곱게 퓨레 형태로 갈아져 있는 것을 계속 먹다보면 이내 질리게 된다. 먹는 입장에서 죽도 곱게 갈은 죽이고 반찬도 색깔만 다른 죽일 뿐이다. 밥과 반찬 그릇에 죽만 담겨져 나오는 것을 몇날 몇일을 먹다보면 식사시간에 식욕이 솟아나기가 쉽지는 않은 일이다. 이러한 환자분들의 식욕을 자극하고 먹는 즐거움을 느끼게 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과 연구들이 있어 왔고 그 결과 중 하나가 ‘무스식’이다.


    ◇무스식이란= 무스식은 음식을 곱게 갈은 후 점도를 조절해 원래 음식의 맛이나 향을 유지하면서도 입에 넣었을 때 잇몸이나 혀로도 으깨어지는 정도의 부드러운 음식을 말한다. 적당한 점도를 유지해 삼키기 쉬우면서도 기도로 잘 넘어가지 않아야 한다. 이러한 성상을 유지하면서도 원래 음식의 모양에 가깝게 형태를 만들어서 먹는 이로 하여금 이것이 어떤 음식인지를 알고 먹게 되는 것은 정체를 알 수 없게 갈아져서 나온 음식을 먹는 것과는 만족도의 차이가 크게 난다.

    이러한 연하곤란식은 병원에 있는 동안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집으로 퇴원한 이후에도 계속 필요한 경우가 있다. 또 특정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가 아니더라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신체 기능의 노화에 따른 삼킴기능의 저하로 인해 연하곤란식 섭취가 필요할 수 있다.

    특별한 연하곤란식이 아니더라도 치아가 약해 씹는 게 힘들거나 삼키는 게 힘든 사람들은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진밥이나 죽을 먹고 연한 반찬 종류를 섭취했지만 점차 시대의 변화 흐름에 따라 선호하는 음식들이 점점 다양해져 전통적인 죽 종류나 한식 반찬만으로는 매 끼니를 만족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다양한 요리 재료들을 연하곤란식으로 변형하는 방법 중 하나가 무스식이다.

    연하곤란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는 안전하게 충분한 영양공급을 하는 것이다. 흡인성 폐렴과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경우 사망에도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안전한 식사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정확한 검사와 진단이다. 환자의 상태에 맞는 적합한 식사단계를 결정해야 하고, 또 항상 변화할 수 있기에 주기적인 추적 검사도 필요하다.

    삼킴에 어려움이 있는 분들은 가까운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적절한 식사처방을 받아서 가정에서도 안전한 식사를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

    도움말= 희연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 이승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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