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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2044년 12월 30일’ 미래 일기- 민병철(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 스마트환경시스템과 교수)

  • 기사입력 : 2020-12-29 20: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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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도 AI(인공지능)가 제어하는 스마트 홈에서 각종 IoT(사물인터넷)가 나의 신체 바이오 리듬을 감지하여, 깊은 잠을 재웠고 그리고 나를 깨웠다. 지금 나는 인간 나이 85세, 신체 나이 50대 후반, 바이오 기술이 코로나19로 인해 혁신적으로 발달한 지 약 25년이 지난 지금, 바이오 기술은 바이러스와 인간의 몸을 맘대로 조작할 수 있는 신의 영역에까지 이르렀다. 그래서 인류의 적인 암으로부터 해방된 것도 코로나19 펜데믹의 영향이라고 생각하면 아이러니컬한 사건이다. 왜냐하면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던 바이러스를 퇴치하기 위한 백신 그리고 신약 개발에 유전자 조작 기술을 활용한 것이 계기가 되어 암 치료 유전자 조작법, 암 치료제 그리고 암 백신까지 획기적인 의학의 발달이 바이러스로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학 발달이 그다지 반갑지만은 않다. 인간의 무지에 의하여 화석연료를 무자비하게 사용하여, 온실가스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저감하겠다는 각국의 약속인 교토의정서는 경제발전이라는 미명 아래 무시되었고, 그에 따라 지구온난화가 가속되어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상승하여 도쿄와 뉴욕의 해안지역이 물에 잠기기 시작하였다. 특히 미세먼지는 인간이 살 수 없을 정도로 공기 질을 악화시켜서, 황사차단 마스크 없이는 외부활동을 하기에 힘들어졌다.

    또한 인간이 발명한 각종 플라스틱 제품은 한번 쓰고 버리는 일이 허다하여, 각국의 해안가에 몰려오는 쓰레기 플라스틱으로 생태계가 파괴되어 가는 것도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었다.

    언제부터인가 해양 오염의 주범인 폐플라스틱으로 인하여 중요 어류의 씨가 말라가더니 미세플라스틱으로 오염된 물고기를 먹을 수 없는 상태에까지 이르렀다. 그러다 보니 실험실에서 유전자 조작으로 길러낸 육류 그리고 어폐류를 통조림처럼 먹을 수밖에 없으니, 마산 어시장의 싱싱한 생선과 김해 주촌에서 나오는 한우가 그립다.

    그래서 그런지 과거로만 돌아갈 수 있다면 인간의 적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니고 지구 환경을 파괴하는 인간의 무지와 이기심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민병철(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 스마트환경시스템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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