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과거신문보기   |  
2021년 01월 25일 (월)
전체메뉴

[생활 속의 풍수지리] 하는 일마다 안 되면 사는 곳을 옮겨라

  • 기사입력 : 2020-12-18 08:45:21
  •   
  •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음택(죽은 자의 집)과 양택(산 자의 집)의 명당에 대한 판단 기준은 사실 별반 다르지 않다. 물론 터의 위치와 방향 등에 따라 길흉에 대한 정도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일반적인 측면에서 볼 때 그렇다는 뜻이다. 각종 풍수 서적이나 평생교육원 등에서 중요시 여기는 풍수 이론 중에 ‘본명궁풍수론’, ‘동서사택론’, ‘가상론(집 내부와 외부 환경 평가)’이 있다. 필자는 풍수 입문 당시에 위 세 가지 이론을 금과옥조(金科玉條)로 여겼으나, 이내 ‘본명궁풍수론’은 적용에 오류가 많아 사용하지 않았으며 ‘동서사택론’은 참고용으로만 활용하고 있고 ‘가상론’은 꼭 필요한 기법임을 현장 감정을 통해 체험했기에 지금도 유용하게 쓰고 있다.

    얼마 전 하는 일마다 되는 게 없는데다 건강도 나빠져 김해시 장유동에 있는 상가 주택(이하 건물)의 2층으로 이사한 독신 남성이 풍수 감정을 의뢰했다. 건물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주산(뒷산)이 있으며 주산은 물결 형상의 수형산(水刑山)인데, 이러한 수형산은 집터가 산 등줄기의 연장선상에 있으면 지기(地氣·땅기운)가 뛰어나지만, 산과 산 사이의 물길인 골짜기의 연장선상에 있게 되면 수맥과 암반 등에 의해 건강과 재물을 모두 잃는 경우가 많다. 다행히 골짜기를 피한 건물은 무해지지(無害之地·득도 없지만 해도 없는 터)에 있어 거주자의 노력에 의해 성공과 실패가 결정이 되는 터였다. 건물과 주산 사이에 있는 도로는 지맥(地脈·땅속 정기가 순환하는 줄)을 약화시켜 터의 기운을 감소시키지만 소로(小路)여서 영향은 미미했다. 중문이 없어 외부 바람을 직접 맞는 구조이기에 커튼을 설치하도록 했으며 현관문 입구에 있는 대형 거울은 생기를 흩트리기 때문에 치우도록 했다. 감정 결과 방과 거실, 주방 모두 보통의 기운이어서 침대는 수구(水口·생기가 드나드는 곳) 역할을 하는 방문을 대각선으로 보게끔 배치하도록 했다. 의뢰인이 옮긴 주택은 삶과 건강의 토대를 다지면서 발전할 수 있는 곳이다. 이러한 풍수 감정은 ‘가상론’을 근거로 하였다.

    필자는 ‘땅은 저마다의 용도가 있기 때문에 가장 합당하게 쓰여야만 그 빛을 발할 수 있다’고 누차 강조했다. 창원시 모처의 땅을 매입하기 전에 ‘터의 길흉’에 대한 감정을 의뢰한 지인이 있었다. 도심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상가나 주택을 지을 수 있는 배산임수(背山臨水)의 터인데, 주산의 용맥(산줄기)이 힘차게 뻗어 내려온 중심점에 있는 땅기운이 좋은 곳이었다. 가로세로로 만나는 도로 지점에 있는 터여서 도로살(道路殺·차량에 의한 바람과 먼지)이 발생하므로 주택으로는 부적합하지만 상가로서는 합당한 곳이다. 안산(앞산)은 ‘노적봉(露積峯)’으로 재물을 의미하며 터와 안산 사이에 있는 저수지는 일명 ‘진응수(眞應水)’라 하여 ‘열에 아홉은 부귀를 누리게 되는 물’로 본다. 이런 곳에 상가 건물을 지으면 용도에 가장 적합한 터가 된다. 단 건물을 지을 때 도로와 접한 부분은 반드시 나무를 심어 살기(殺氣)를 차단해야 하고, 건물과 도로 사이에는 충분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면적의 빈터를 두어야 한다. 상가의 경우 빈터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대단히 많다. 예를 들면 연못이나 인공 폭포를 설치하거나 돌하르방이나 해태상 같은 비보물(裨補物)이자 장식품을 두면 흉살(凶煞)이 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손님의 눈길을 끄는 이중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러한 풍수 감정 기법이 ‘가상론’이다.

    멀리 있든 가까이 있든 산의 형상이 아름답고 야트막하면서 골짜기가 적으며, 앞쪽 가까이에 넓은 도로와 벌판이나 강과 하천이 있다면 친환경 주거지역으로의 개발 가능성이 큰 터가 될 것이다. 청담(淸潭) 이중환의 택리지에는 사람이 살기에 적당한 곳은 지리(地理)와 생리(生利), 인심(人心), 산수(山水)를 갖춘 곳이라 했으나 신도시가 들어서거나 도시 발전을 위해서는 지리(어떤 곳의 지형이나 길 따위의 형편)가 현대사회에서는 가장 중요한 관점이 될 수밖에 없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