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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국어사전박물관’ 건립 기대- 윤재환(시인)

  • 기사입력 : 2020-12-17 20: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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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1월에 개봉한 엄유나 감독의 영화 ‘말모이’는 한글사전 편찬 작업을 다룬 영화이다. 류정환 역의 인물이 바로 고루 이극로 선생이다. 이극로 선생은 1893년 8월 28일 의령군 지정면 두곡마을에서 태어났으며, 중국과 독일에서 유학을 했다. 독일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선생은 우리의 말과 글인 한글을 소중하게 여기고 베를린대학에 조선어 강좌를 개설하고 강사를 하기도 했다. 선생은 1929년 1월에 귀국해 한글학자와 교육자로 활동을 했다. 그리고 1942년 10월 1일 ‘치안유지법’ 위반이란 죄명하에 일제에 체포된다. 조선어학회 사건이다. 일본어 사용과 국어 말살을 꾀하던 일제가 조선어학회의 회원을 투옥한 사건으로 조선어학회를 학술 단체를 가장한 독립운동 단체라고 꾸며, 체포한 사건이다. 모두 33명이 체포됐는데 이 중에서 세 사람이 의령사람이다. 이극로 선생을 비롯해 남저 이우식 선생과 한뫼 안호상 선생이다.

    최근에 우리의 말과 글인 한글사전 편찬 작업을 위해 노력한 당시의 업적과 성과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33명 중 세 사람이 나고 자란 의령에 ‘국립국어사전박물관’을 짓자는 안이다. 지난 10월 27일 의령문화원은 의령군민문화회관 공연장에서 가칭 국립국어사전박물관 건립을 위한 발기인대회와 창립 선포식을 가졌다.

    의령에는 의령의 가치를 높이고 대한민국의 역사를 지켜온 위대한 애국자들이 많다. 우리의 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세 분 외에도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위기의 나라를 지켜내신 홍의장군으로 잘 알려진 망우당 곽재우 선생을 비롯해 휘하 17장령과 의병, 구한말 항일 애국지사이신 백산 안희제 선생, 경제 대국의 중심에 있는 삼성을 창업한 호암 이병철 회장과 삼영그룹의 이종환 회장이 있다.

    의령에는 지난 2012년 6월 1일 의병의 날에 개관한 ‘의병박물관’이 있다. 여기에다 국어사전박물관이 건립된다면 한글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신 33명의 영혼을 기리고 그분들의 업적은 물론 당시 함께했던 모든 분들의 업적과 가치를 기리는 역사가 될 것이다. 자랑스러운 우리의 말과 글인 국어를 대대손손 지켜나가기 위한 우리의 역할로 인해 다시 빛나는 대한민국이 되리라 기대한다.

    윤재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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