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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가야토기로 세계를 제패하자 - 조정래 (함안군 가야사담당관)

  • 기사입력 : 2020-12-16 21: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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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흔히 머그컵이나 머그잔으로 부르는 머그는 손잡이가 있는 원통형의 잔으로 우유나 커피 등의 뜨거운 음료를 마실 때 사용하며 주로 도기나 자기로 만들어진다.

    옛날 사람들도 뜨거운 음료는 그렇게 마셨던 모양이다. 손잡이잔이라 불리는 가야시대의 토기는 함안의 4세기 고분에서 출토되는데 오늘날과 형태가 같은 것도 있어서 동일한 용도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다른 점은 두께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얇은데다 단단하고 세련미가 넘치는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그들을 보고 있으면 오늘날 우리는 왜 그렇게 만들지 못할까 하는 아쉬움을 느낀다.

    이에 비견할 만한 것으로 본차이나가 있다. 비싼 중국 도자기를 대체할 방법을 고민하던 영국인에 의해 발명되었는데 구하기 힘든 고령토 대신 소뼈를 갈아 넣는 방식으로 만들어지며 가볍고 단단하면서 반투명인데다 다양한 색을 입힐 수 있다.

    가야토기와 본차이나는 그렇게 실용적인 면에서 닿아 있다. 귀한 재료로 얇게 만들고 그래서 가볍지만 실생활에 쓰이게 단단하다. 용도에 따라 다양한 형태를 만드는 것도 같다.

    그렇다. 이제 우리는 두껍고 투박하며 볼품없는 잔 대신 가야의 손잡이잔을 들어야 한다. 우리 속에 내재된 채 잠들어 있는 가야인의 영혼을 일깨워서 꽃을 피워야 한다. 세계의 그릇시장을 우리가 독점해야 한다.

    본차이나는 처음 기술을 발명한 영국이 주를 이루지만 일본의 노리다케라는 회사도 유명하다. 창업자 가문이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끌려간 도공의 후예라는 설이 있지만 확인할 수 없고 아마 새로운 기술에 과감한 유연함과 긴 노력의 결과였을 것이다.

    이것은 이미 우리가 갖추고 있는 자질이다. 또한 우리는 이미 가야토기를 만들었었다. 우리 영혼의 심지에 불을 지피는 노력이 있다면, 그것이 중요한 일이라는 사회적 공감대가 있으면, 가야토기가 세계를 제패할 수 있다.

    함안 천제산에서 16곳의 가야시대 도요지가 확인됐다. 그 첨단산업단지가 160곳으로 늘어나길 바라본다.

    조정래 (함안군 가야사담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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