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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의령 솥바위- 이명용 (의령함안본부장)

  • 기사입력 : 2020-12-15 07:5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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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명 용 의령함안본부장

    경남 출신이 창업한 대기업 그룹은 삼성(의령), LG(진주), 효성(함안). 롯데(울산시 울주군) 등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이들 그룹이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나다. 삼성은 국내에서 부동의 1위이고, LG는 GS와 분리되기 전에 재계 3~4위, 효성도 분리전 10위권이었고, 롯데는 국내 유통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이다. 이들 기업 중 롯데를 제외한 3개 그룹은 모두 함안과 의령의 경계인 남강에 있는 ‘솥바위’와 관련돼 있다.

    ▼솥바위는 의령으로 들어서는 관문인 옛 철교 아래를 유유히 흐르는 남강에 유유자적한 모습으로 솟아 있다. 바위의 형상이 가마솥을 닮아 ‘솥 정(鼎)’자를 써서 정암(鼎巖)이라 부른다. ‘정(鼎)’이란 원래 ‘다리 달린 솥’을 말하는데, 물에 잠겨 있는 부분은 솥의 발처럼 3개의 발이 달려 있는 형상이라 한다. 조선조 말기에 어떤 도사가 이 바위 수면 아래 세 개의 발이 가리키는 주변 20리(약 8㎞) 이내에서 큰 부자가 날 것이라고 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전설은 현실이 됐다. 솥바위를 중심으로 북쪽 의령군 정곡면에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 남쪽 진주 지수면 승산리에 LG그룹 창업주 구인회 회장, 동남쪽 함안 군북면 동촌리에 효성 창업주 조홍제 회장 등 3명의 한국 재벌 총수가 태어났다. 솥바위의 기운이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또 호암 이병철이 삼성(三星)이란 이름을 짓게 된 이유도 솥바위 수면 아래 세개의 발과 관련 있다는 얘기도 있다.

    ▼의령군이 최근 관광객들이 내비게이션을 통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솥바위에 지번을 부여한다고 한다. 솥바위는 지도검색을 하면 의령읍 정암리로 표기돼 정확한 장소를 안내받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내년 상반기 지번 부여 확정에 맞춰 국내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아 코로나19로 인한 많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부자기운을 받아가면 좋겠다.

    이명용 (의령함안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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