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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유엔기후변화협약COP28, 남중권에서 열자 - 허충호 (사천남해하동본부장·국장)

  • 기사입력 : 2020-12-14 21: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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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해안 남중권이라는 단어는 다소 생소한 느낌을 준다. 동남권 신공항이 이슈가 된 지 꽤 되다보니 한반도의 동남권은 대략 어디를 얘기하는지 짐작이 가지만 남중권은 그보다는 이해도가 떨어진다. 행정구역으로 얘기하면 이해도가 높아질는지 모르겠다. 한반도의 남중권은 진주시, 사천시, 남해군, 산청군, 하동군과 전남의 여수시, 순천시, 광양시, 고흥군, 구례군을 아우르는 지역이다. 최근 이 지역에서는 관문공항을 지어달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중부권과 동남권으로 치우친 도시구조를 타개하고 지역 발전도 도모하자는 속내가 깔려 있는 듯하다. 남중권이 제안한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10개 시·군이 최초 제안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Conference of the Parties)도 그중 하나다. 전 세계 197개국이 가입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는 1992년, 이산화탄소 등의 온실가스 배출을 제한해 지구온난화를 막자는 취지로 체결됐다.

    정부도 지난 10월 ‘2050 탄소 중립’을 선언했다. 국제사회를 향해 지속가능한 발전의 모델이 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기후변화가 위기나 재난이라는 인식은 이미 일반화됐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인류 최대 과제다. 기후문제 극복의 선도역할을 하는 나라가 강국으로 설 수 있다는 현실이 도래한 것이다. 이 같은 문제를 논의하는 유엔기후변화협약COP는 구체적인 이행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매년 개최되는 국제회의다. 최근 10년간 페루, 프랑스, 모로코, 독일(피지), 폴란드, 칠레, 영국(글래스코) 등에서 열렸다.

    다음 회의인 제28차 회의(COP28)는 5개 대륙 순환 원칙에 따라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2023년에 개최될 예정이다. 당초 2022년 개최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한 해 미뤄졌다. COP28은 지난 7월 정부가 국내 유치를 국가계획으로 승인했다. 국가 과제로 시행된다는 얘기다. 남중권 10개 시·군이 제안하고 지난 13년간 꾸준히 유치 노력을 해온 결과다. 서울시와 경기도는 동서화합과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 지지와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10개 시·군은 COP28을 이곳에서 분산 개최할 경우 동서화합과 국토균형발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산업연구원이 2010년 10월 작성한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18) 유치 타당성 조사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참여한 국내외 인원은 2만5000여 명에 이른다. 직접적 경제적 이익은 3506억원에 이르고 1107명의 고용창출 효과도 있었다. 문제는 정부가 COP28 유치도시를 전국 공모했다는 점이다. 모든 도시에 공정한 기회를 주자는 의미로 해석되지만 최초 제안 후 13년간 공을 들인 남중권 도시들로서는 허탈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재 유치를 공식화한 도시는 경기도 고양시를 비롯해 제주, 부산, 인천 송도, 충남 서천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남해안 지역민들의 요청에 따라 국가계획으로 승인됐는데도 해당 지역에 대한 배려는 없다. 지자체간 소모적·갈등적 경쟁만 부추기는 결과가 될 우려도 높다.

    국민의힘 하영제, 박대출, 김태호, 강민국 의원을 비롯해 영호남의 국회의원 14명이COP28 남해안남중권 유치를 촉구하고 나선 것도 이러한 현실인식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COP28 개최도시는 그간의 역사성과 국토균형발전이라는 측면을 고려해 빠른 시일 내 확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개최지는 먼저 연구하고 준비한 남해안남중권에 배려하는 것이 순리다.

    허충호 (사천남해하동본부장·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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