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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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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중심 의료체계 구축해 지역의료 활성화해야”

[공공의료유관기관장 릴레이 인터뷰] ① 김미정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창원지원장

  • 기사입력 : 2020-12-13 20:3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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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의료 활성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약단체 등 의료기관이 유기적으로 협업을 해야 합니다.”

    김미정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창원지원장은 지난 10일 창원시 의창구 심평원 창원지원에서 경남신문과 ‘국민의 합리적인 의료 이용과 지역의료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가진 인터뷰에서 “지역 의료 활성화를 위한 핵심은 지역 중심의 의료 운영체계를 만드는 것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창원시 의창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창원지원 앞에서 포즈를 취한 김미정 지원장./심평원/
    창원시 의창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창원지원 앞에서 포즈를 취한 김미정 지원장./심평원/

    -심평원은 어떤 기관인가.

    △국민이 매달 내는 건강보험료가 관계법령에 맞게 제대로 쓰일 수 있도록 진료비를 심사하고, 의료기관에서 제공하는 의료서비스 수준이 적정한지 평가하는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심평원 창원지원은 경남·울산지역에 있는 병·의원을 관할하며, 지역의료기관의 의료 질 향상과 지역주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일을 한다.

    -경남도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질병은 무엇인가.

    △심평원은 지역별 의료이용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2019년 1월부터 2020년 7월까지 진료비 심사결정분 자료를 분석하여 경남, 울산지역 입원·외래분야 다빈도 질병 통계를 산출했다. 경남지역에서는 입원의 경우 폐렴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수가 4만125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위장염 및 결장염이 2만7423명, 기타 추간판장애가 1만9068명으로 뒤를 이었다. 경남 도내에서 외래진료를 가장 많이 받은 질병은 급성기관지염으로 환자 수는 109만1740명이었다. 뒤를 이어 치은염 및 치주질환이 93만9404명, 혈관운동성 및 알레르기성 비염이 47만1684명으로 집계됐다.

    -울산의 질병 현황은.

    △울산 시민들은 폐렴, 위장염 및 결장염, 노년 백내장을 가장 많이 진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지역의 입원 환자 수는 폐렴이 9165명으로 20개 질병 중 1위였으며, 기타 위장염 및 결장염을 앓는 환자 수가 8448명으로 뒤를 이었다. 외래분야 질병의 경우 급성 기관지염 환자 수가 38만6764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에만 경남지역 환자 24만명이 수도권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았다. 이러한 ‘수도권 의료 쏠림 현상’의 원인은 무엇인가.

    △지역 내 의료서비스에 대한 막연한 불신과 함께, 정보 비대칭이 지역 의료 발전을 가로막는 주요한 장애요인 중 하나라고 본다. 의료 영역은 워낙 전문적이기 때문에 질병에 대해 부족한 정보를 가진 지역민은 의료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많은 수도권 지역의 정보를 더 많이 신뢰하게 된다. 이러한 정보의 비대칭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지역의 환자들은 물론 수도권이 생활권역인 환자들까지 몰리면서 의료 쏠림 현상이 발생한다.

    ‘문케어’ 도입 이후,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를 통해 국민들의 의료 접근성이 높아지고 의료비가 절감되고 있다. 하지만 지역 간 의료 불균형으로 인해 우리나라 전체의 의료 질이 저하되는 문제는 여전히 존재한다. 즉, 의료이용 쏠림 현상으로 인해 자원 활용의 비효율성이 높아지고 중증환자에 대한 의료서비스 질이 저하되는 문제가 초래된다. 동시에 지방 중소병원에서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기회가 적어져 역량을 향상시킬 기회를 갖지 못하는 악순환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지역주민이 가까운 곳에서 높은 수준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역 중심 의료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지역 의료 활성화를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지역 의료 활성화를 위한 핵심은 지역 중심의 의료 운영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의료 활성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자체와 심사평가원, 의약단체 등 의료기관이 유기적으로 협업해야 한다는 점이다. 우선 지역 내 의료이용은 지역사회의 관심사로, 세부적인 현황 분석과 지역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

    또 지역 의료기관에서는 지역 내 의료 자체충족률 향상을 공동의 목표로 두고 의료 질을 향상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지역사회에서 지역민의 건강한 삶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곳은 1차 의료기관, 중소병원 등이라고 할 수 있다. 해당 기관에서의 의료 질 향상은 곧바로 지역전체의 의료 질 향상으로 연결되기에, 심평원의 평가 결과를 의료기관 자체적으로 세부 분석하고 온·오프라인 상담 창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지역 의료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 의료 활성화를 위해 주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내가 사는 지역에서 안전한 의료 소비를 해 나감으로써 점차 우리지역 의료 인프라가 풍부해지고, 결과적으로는 지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의료 서비스가 만들어진다. 또 나에게 맞는 병원을 잘 알아보고 가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미리미리 건강을 지키는 일이다. 심평원 창원지원에서는 지역 주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보유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공개하는 등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앞장서겠다.

    -의료기관에 하고 싶은 말은.

    △의료 질 향상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소통·협업 체계를 공고히 하자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의료 질 향상은 지자체와 심평원, 의약단체인 의료기관 간 협업을 통해 비로소 달성할 수 있다. 나아가, 우리나라 보건의료의 중대 전환점인 ‘지역사회 통합 돌봄’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이행되어야 할 목표이다.

    특히 지역 내 1차 의료기관, 중소병원 및 요양병원은 급성기, 재활, 회복, 나아가 호스피스의 역할까지 수행한다는 점에서 지역 의료 자체충족률 향상을 위해 의료 질 향상은 필수적이다.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한 의료기관의 실천을 당부 드린다. 창원지원도 지역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등 지역 의료 인프라 향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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