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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25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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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플라스틱 팬데믹- 민병철(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 스마트환경시스템과 교수)

  • 기사입력 : 2020-12-08 21: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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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의 화두는 단연 코로나19였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모하마드 에리언이 언급했던 ‘뉴노멀(New normal)’이 생겼듯이 코로나19는 우리 삶에 또 하나의 뉴노멀을 만들어 주고 있다.

    예를 들어 식당은 밤 9시 이후, 카페는 전체 영업시간 동안 포장 및 배달만 허용되는 등. 포스트 코로나의 미래 사회가 이렇게 변모할 수도 있다는 얘기이다. 아무튼 지금도 코로나19는 다양하고 급진적인 배달문화를 창조했고, 특히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촉진시켰다. 사용된 플라스틱 제품은 재활용되면 다행인데 그렇지 못한 경우 강이나 바다로 유입이 된다.

    해양환경공단이 발표한 ‘2019년 국가 해안 쓰레기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해안쓰레기 전체의 81.2%가 플라스틱이라고 보고했는데, 풍화작용, 파도 및 자외선의 광화학반응에 의해 지름 5㎜이하의 미세플라스틱으로 쪼개져서 해양생태계로 유입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즉 인간의 창조품인 플라스틱이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해 해수면을 떠다니다 유해화학물질을 흡수하면 고농축 독성물질로 변하고, 그 독성을 지닌 미세플라스틱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인체에 스며든다는 것이다.

    세계자연기금(WWF)에 의하면 1인당 섭취하는 미세플라스틱의 양을 일주일에 약 5g 정도로 보고 있다. 신용카드 한 장 정도의 무게이다.

    물론 섭취된 미세플라스틱의 일부는 배설돼 전부 몸속에 축적되는 건 아니지만 무시무시한 수준이다. 마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보이지도 않게 다가오듯 내 몸속으로 한달 동안 플라스틱 칫솔 한개의 무게가 들어왔다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주된 섭취경로가 음용수, 갑각류, 소금 및 맥주 등이라고 하니, 일상 생활과 밀접한 물과 음식을 안 먹을 수 없으니 걱정이다.

    또한 최근 부쩍 늘어난 신선제품 택배에 사용되는 아이스팩(보냉제)도 미세플라스틱으로 가득 차 있다. 고흡수성 폴리머(SAP)라는 미세플라스틱 덩어리를 그냥 버리면 언젠가 그 또한 인간의 먹거리에 묻혀서 인체에 쌓이게 된다. 인간이 만든 문명의 이기가 바이러스처럼 스멀스멀 내 몸속에 스며드니 지금 우리는 ‘플라스틱 팬데믹’ 속에 살고 있다.

    민병철(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 스마트환경시스템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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